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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등교수업도 포기했는데, 전국 학생 1300명 참여 대회는 강행?

9월 14일 시작 17개 시도 직업계고 대상 전국기능경기대회 논란... "위험천만"

등록|2020.08.27 19:26 수정|2020.08.28 11:59
 

▲ 전국기능경기대회 안내문. ⓒ 인터넷 갈무리


수도권 초중고가 일제히 등교수업까지 포기했는데도, 고용노동부와 전북교육청 등이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학생 13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2020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오는 9월 14일부터 8일간 전북에 있는 군산 등 7개 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 주최자는 고용노동부와 전라북도, 전북도교육청이다.

이번 대회는 50개 직종에 걸쳐 당초 참가 예정인원이 2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선수는 1778 명이다. 그런데 선수 가운데 학생이 74.7%인 1328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직업계고 학생이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6일 대회 시행계획이 나왔는데, 지금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경우라 비대면으로 해서 50개 직종별로 50명 이하의 선수나 기술위원만 참여시켜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 출입을 제한하더라도 2500명이 모이는 대회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이 만든 '코로나19 확산 관련 전국대회 운영 방침'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어야지만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김경엽 전교조 직업전문위원장은 "지난 4월 신라공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학생들을 메달 경쟁에 내몰아 온 것이 바로 기능경기대회"라면서 "전국 17개 시도에 걸쳐 300여 개 직업계고에서 출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번 9월 14일 대회가 강행된다면 대회 직전까지 위험한 대회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대회가 강행된다면 전국 학교로 감염이 퍼질 수도 있는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에 일단 대회를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시도교육감들이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에도 직업계고를 직접 방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선수들을 격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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