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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별세

국가에 등록돼 생존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이제 16명

등록|2020.08.30 19:26 수정|2020.08.30 19:54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생존 모습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막달 할머니가 생전에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장면 ⓒ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가 29일 부산에서 향년 9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30일 정의기억연대는 부고를 통해 "(이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0년경 할머니 열일곱 살 때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며 동행할 것을 강요하는 일본인 두 명을 따라가게 됐다.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가게 되었고 대만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에 있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어느 날 위안소 관리인이 이 할머니에게 '전쟁 끝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사라졌다. 이 할머니는 고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각자 뿔뿔이 흩어져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혼자 항구로 가서 군인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이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뒤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수요시위에 참가해 외국에서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 증언 활동은 물론 피해자 인권캠프 참가 피해자 문제해결과 관련 단체 연대활동을 함께했고 그 뒤로는 줄곧 부산에서 생활했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성함 외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 할머니가 고통과 아픔을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할머니 별세로 국가에 등록돼 생존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직접민주주의뉴스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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