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4.6% - 이재명 23.3%... 김종인 1.3%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윤석열 11.1% 3위... 1-2위 1.3%p 격차 오차범위 내 접전
불과 1.3%p 차이. 2020년 8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까지 격차가 붙은 건 2019년 10월(이낙연-황교안) 이후 10개월만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전형적인 2강 1중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 처음 후보로 포함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 선호도를 얻는데 그쳤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44명(응답률 5.1%, 4만9831명 접촉)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4.6%로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3%로 2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1.1%로 3위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9%(▲1.0%p),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5.0%(▼0.8%p), 오세훈 전 서울시장 4.7%(▲0.5%p)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2.9%(▼1.1%p)까지 내려앉았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 2.4%(▲0.1%p), 추미애 법무부장관 2.1%(-),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0.3%p),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0.2%p) 순이었다.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1.8%(▲0.6%p),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1.3%(신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1.0%(▼0.9%p)로 조사됐다. '기타 인물' 1.6%(▲0.3%p), '없음' 5.9%(▲0.7%p), '모름/무응답' 2.4%(▲0.4%p)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김부겸‧임종석‧심상정‧김경수)의 선호도 합계는 전달보다 3.0%p 늘어난 56.9%를 기록했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황교안‧원희룡‧김종인)은 4.4%p 줄어든 33.2%였다. 양 진영 간 격차는 전 달 16.3%p에서 23.7%p로 다시 벌어졌다.
[이낙연] 4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둔화... 민주당 지지층·호남에서 굳건
[이재명] 또 최고치 갱신하며 20%대 기록... 경기/인천, 20대에서 강세
[윤석열] 주춤... 거의 모든 계층에서 하락하며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아
[김종인] 당 지지율은 끌어올렸지만... 대선주자로서는 '글쎄'
▲ 이낙연 대표는 2020년 8월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보다 1.0%p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이지만 전달 대비 낙폭은 좀 줄었다. 사진은 8월 3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국회 당대표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는 이낙연 신임 당대표 모습이다. ⓒ 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20년 8월 차기대선주자선호도 조사에서 1위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를 불과 1.3%p 차이로 따라붙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이 지사의 최근 상승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진은 이 지사가 "진단검사법률지원단 구성을 지시했다"며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집회참여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 경기도
1위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41.7%), 민주당 지지층(47.6%),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3.8%) 등에서 이재명 지사를 넉넉히 앞섰다. 서울(이낙연 25.1% - 이재명 21.9%), 부산/울산/경남(21.5% - 17.3%), 여성(25.4% - 21.6%), 60대(23.1% - 20.0%), 70세 이상(26.2% - 11.4%), 진보층(37.3% - 32.2%)에서도 이 지사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할 때 광주/전라(▼5.8%p, 47.5% → 41.7%)와 진보층(▼4.9%p, 42.2% → 37.3%), 18~29세(▼4.6%p, 24.4% → 19.8%), 30대(▼4.3%p, 31.0% → 26.7%)의 하락이 눈에 띈다.
2위 이재명 지사는 전달과 비교할 때 거의 모든 계층에서 선호도가 상승했다. 특히 광주/전라(▲9.3%p, 17.0% → 26.3%), 대전/세종/충청(▲6.1%p, 20.1% → 26.2%), 서울(▲5.4%p, 16.5% → 21.9%), 30대(▲7.8%p, 18.9% → 26.7%), 60대(▲5.5%p, 14.5% → 20.0%), 진보층(▲5.3%p, 26.9% → 32.2%)의 상승폭이 컸다.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보다 우세하게 나온 곳은 경기/인천(이재명 26.8% - 이낙연 22.5%), 18~29세(23.1% - 19.8%), 정의당(27.7% - 22.8%)과 열린민주당 지지층(36.0% - 31.8%), 무당층(23.7% - 7.2%) 등이다.
3위 윤석열 총장은 전달 대비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특히 광주/전라(▼4.5%p, 5.8% → 1.3%), 대전/세종/충청(▼3.9%p, 16.3% → 12.4%), 50대(▼6.6%p, 18.8% → 12.2%), 60대(▼4.1%p, 19.2% → 15.1%), 중도층(▼3.7%p, 17.4% → 13.7%)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윤 총장은 미래통합당 지지층(27.5%), 보수층(19.2%)에서 선호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대선주자군에 포함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선호도는 미미했다(1.3%). 미래통합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도 각각 2.8%, 2.6%에 그쳤다.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지만, '정치인 김종인' 스스로는 대선주자로 인식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대선주자군에 포함됐지만 1.3% 선호도로 극히 미미했다. ⓒ 공동취재사진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범진보 - 범보수 선호도 격차 더 벌어져
이낙연과 이재명, 지금부터 실력 대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범진보‧여권 주자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고 범보수‧야권 주자 지지도 내려간 것은 전반적으로 코로나 효과가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윤 실장은 "코로나 검사를 거부한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점이나, 100%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두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등 코로나 정국에서의 행보가 반영됐다"라고 해석했다.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자체의 컨벤션 효과는 없었지만, 당 대표로서의 효과는 이제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 정국에서 이낙연 신임 당대표의 행정력이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 반등이냐 답보냐 추락이냐를 가를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역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낙연 대표의 안정적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전통적 지지층은 이낙연 신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더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와 선명성으로 승부를 봤던 이재명 지사는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라며 "위기관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급진적인 모습이 극대화 되어 오차범위 안까지 붙은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미미한 수치에 대해 "김 위원장의 행보가 보수의 전반적인 쇄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다수 국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김 위원장은 임기응변에 능한 기술자 이미지가 강하다"면서도 "향후 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쇄신 기류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결국 정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한 평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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