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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이 밝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진짜 이유

[방대본] 감염경로 불명 비율 20%이상 증가... "무증상 경증, 5일 지나면 감염력 떨어져"

등록|2020.08.31 18:02 수정|2020.08.31 18:42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과 긴급 방역협조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설명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장기전이 될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함께 새겨야할 말씀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인용을 하였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3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 추가전파를 막은 경상북도 경산에 위치한 '경산 중앙 유치원'에 감사를 표했다. 정 본부장이 특정 집단을 지목해 '모범사례'로 설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 말미에 "언론보도에서 가족을 통해 감염된 유치원 원아가 있었지만, 감염된 어린이가 유치원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도 철저히 해서 원생과 직원에게 아직까지 추가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가격리 기간이 남아 있어서 좀 더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경북에 있는 경산 중앙 유치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라며 해당 유치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JTBC 30일자 <'추가 확진 0명' 유치원의 기적…"마스크 잘 썼어요"> 보도 캡처 ⓒ JTBC


경산 유치원의 경우 지난 23일 원생 한 명이 가족 간 전파로 인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원생 173명과 직원 33명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해당 유치원을 다룬 지난 30일 JTBC 보도를 살펴 보면 아이들은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으며, 말하지 않고 칸막이에서 밥을 먹는 등 유치원 안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추가전파가 없는 경산 중앙 유치원의 사례가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어린이들한테 본받고 반성하세요", "애들이 어른보다 훨씬 낫다", "눈물 나는 뉴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 본부장 "신규 확진자 약간 감소했지만, 위중·중증 환자 늘어"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지난 주말에 확진자 수가 약간 감소했다. 주말의 (검사량 감소) 영향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국민들께서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켜주신 결과가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라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 200명대의 확진자 ▲ 전국적인 동시다발적인 집단발병 ▲위중·중증 환자가 누적 79명으로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사례 등은 코로나19 방역의 '위험 요소'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의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는 지금의 강력한 조치가 유행 억제의 반전을 이끌어내려면 국민들이 모두 함께 철저하게 방역에 참여해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 조사중'(감염경로 불명)인 환자의 비율이 20% 이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경로 조사중 환자'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지역 감염에 연계되지 않고 새롭게 발생한 지표환자이며, 우리가 찾지 못한 감염자가 지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를 역학조사를 통해 추적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는 것은 혹시 저희가 못 찾는 무증상 경증의 감염자가 있다 하더라도, 감염되고 5일 정도 지나면 감염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에 많은 전파를 일으키지 않게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주 일요일에 시작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빨라야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초에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번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모두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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