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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 '교육시스템'에 대비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윤재은 칼럼] K100년-생각의 전환

등록|2020.09.07 09:57 수정|2020.09.08 07:57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통한 패러다임 변화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인재양성의 교육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의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고 바람직한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다만 골고루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현재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교육시스템은 19세기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20세기까지만 해도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교육시스템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환경은 우리의 예측보다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해 갈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사회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존 교육체계에 대한 한계와 문제점
 

첫째, 시대를 읽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다.

다가올 미래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기술에 대한 대응능력에 있다. 존 헤네시(John L. Hennessy) 스탠퍼드대 총장은 기술의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중요한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최첨단 기술에 교육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처럼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우리의 교육정책은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교육체계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에 매몰되어 있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초교육으로부터 고등교육까지 정형화된 전통적 교육체계로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힘들다. AI, 빅 데이터, 정보통신, 우주항공, 로봇기술, 첨단과학, 바이오, 국방과학, 생명공학 등은 다가오는 미래사회가 준비해야 할 중요한 교육 분야들이다. 국가는 이러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재정비하여야 한다.

둘째, 명문대학 중심의 교육체계는 '긍정'과 '부정'의 경계 선상에 있다.

명문대학에 치중되어있는 교육체계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도 하지만 교육의 서열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도 발생시킨다. 과도한 명문대학 중심의 교육체계는 입시 과열화를 가져와 청소년들의 삶과 목표를 일원화시켜 버린다.

국가는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세계적 명문대학의 육성에 나서야 하지만, 정책적 균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편중된 교육체계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명문대학 중심의 교육체계는 '긍정과 부정의 경계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명문대학 중심의 교육체계명문대학 중심의 교육체계는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윤재은] ⓒ 윤재은


"국가는 명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잘 조정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균형감을 유지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은 대학명칭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균형감 있는 교육시스템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대학 랭킹은 2019년 영국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를 보면 미국의 MIT가 1위를 차지했고 서울대 37위, 카이스트 41위, 고려대 83위, 포항공대 87위, 성균관대 95위, 연세대 10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대학은 세계 교육경쟁력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며 약진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이 명문대학 육성에서 나오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 대학 경쟁력의 순위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양성의 지표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국가는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위해 경쟁력 기반의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셋째,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암기식 교육이 하드웨어라면 창의성 교육은 소프트웨어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디터 제체는 "자동차는 이제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말한다. GE 디지털 CEO인 빌 루도 "세계의 변화를 인정하고 헤쳐 나갈 전략을 모색하는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말을 뒷받침하듯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의 인재 채용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제 인재의 기준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창의성을 갖춘 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교육정책도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교육으로 정책의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교육이 산업 기술에 의해 지배되던 시기에는 기술을 주입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 방법이었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교육시스템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인간의 교육 척도가 되는 지식은 AI와 빅 데이터가 대신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재의 개념이 바뀌고 경쟁의 방식과 대상도 바뀌어 가고 있다. 경쟁 사회에서 경쟁의 방식이 바뀌면 그것을 준비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 교육시스템은 기존 교육체계의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창의적 사고가 미래 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넷째, 포괄적 지식체계에서 전문화된 지식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인구와 땅의 크기에 대한 물리적 영역을 넘어 얼마만큼 전문화된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동안 교육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많은 부분을 학습해야 하는 '포괄적 지식체계'의 교육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세계는 빠르게 다변화되면서 '전문적 지식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독일의 전문적 교육 방식을 받아들여 LF(Learning Factory) 교육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대학이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육시스템이 그것이다. 직업훈련을 주로 한 교육기관을 통합해서 전국적 융합대학으로 만들고 특성화된 교육을 시행하여 우수한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특성화의 좋은 예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립대학이 나아가야 할 좋은 모범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섯째, 수도권에 편중된 대학을 균형 있게 분산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 중 하나는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구, 경제, 주거, 교통, 산업, 정치, 교육 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외된 지역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교육체계의 불균형이다.

정부는 대학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수도권 중심의 대학구조를 네트워크 구조의 대학체계로 분산시켜야 한다. 세계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한 지역에 정주하여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군림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교육은 이동성에 의해 변화된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동성'은 대학 교육의 체계를 바꾸는 새로운 방법이다.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시스템의 대전환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시스템의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기존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교육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아날로그 사회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회가 도래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두 기업들은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전문화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전 제너럴 일렉트릭의 CEO 제프리 이멜트는 "오늘은 제조 기업 직원으로 잠들지만, 내일은 소프트웨어 기업직원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래사회는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가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바뀌어 갈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교육정책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며 당면한 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변해가는 '속도의 시대'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교육으로 준비하는 국가만이 세계 시장에서 강자가 될 수 있다.

둘째, 기존 교육체계에서 창의적 교육체계로의 대전환.

현대사회에 있어 창의성은 교육을 넘어 경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거는 기술적 요소가 생산을 통해 경제를 움직였다면, 현대사회는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 낸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은 업무환경 변화를 이끌며 세계적 기업으로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2017년 세계 기업가치 시가 총액 순위를 보면 1위 애플(약 1,015조원), 2위 알파벳( 약823조원), 3위 마이크로 소프트 (734조원), 4위 아마존 (615조원), 5위 페이스북 (588조원)으로 나타난다.

위의 기업들을 보면 과거 물리적 생산기반의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컴퓨터, 디지털, 인터넷, 물류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다. 이들은 정보산업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였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적 기업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시스템을 창의적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교육체계에 대한 반성으로 설립된 프랑스의 '에꼴 42'는 창의적 교육의 모범 사례 중 하나이다. 에꼴 42(Ecole42) 교장 니콜라 사디락(Nicolas Sadirac)은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는 체계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에꼴 42에는 '교수, 수업이 없고 오직 스스로 학습만이 존재'한다. 그들의 교육은 팀워크로 공동체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며,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의 양성에 교육목표를 둔다. 기존 교육체계에서 정해진 길을 가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창조의 기회는 없다. 창의성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류하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미래의 교육 방식이다.

"미래의 교육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에서 벗어나 일정한 방향을 잡아주고 고민하는 협력자의 관계로 변화할 것이다."

지식에 대한 문제는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찾으면 된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 스스로가 되며 숨어있는 잠재력을 찾는 것은 학생 자신이다. 이러한 창의성 기반의 교육으로 에꼴 42의 취업률은 구글, IBM, 아마존, 페이스북, 에어버스, 테슬라 등에서 100%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정책도 위와 같이 자율적이며 창의성에 기반을 둔 교육시스템으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학생이 움직이는 교육에서, 교수가 움직이는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

산업사회 이후 지식교육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의 교육은, 물리적 공간에 학생들이 모이는 구조였다. 하지만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물리적 거리는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제 교육과 정보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미래사회는 학교라는 물리적 경계는 사라지고 소통과 이동이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미래의 학생들은 어느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 자신이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했는지가 중요한 사회적 기준이 된다.
 

아날로그 교육체계와 네트워크 교육체계대학을 중심으로 학생이 이동하는 교육시스템에서, 교수가 중심이 되어 대학으로 이동하는 네트워크형 교육시스템. [그래픽=윤재은] ⓒ 윤재은


이동성과 네트워크에 의한 교육시스템의 전환은 하드웨어 중심의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현재의 교육 방식은 교수의 수업을 받기 위해 학생들이 하드웨어 중심의 학교로 모이게 되어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중심의 교육시스템은 '교수가 학생을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체계에선 저명한 교수 수업을 지역에 구분 없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다. 교수가 수업을 어디에 개설하는가에 따라 학생들은 그 수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은 대학을 위해 학생이 하드웨어로 모이는 구조를 해소하고 교수가 학생 곁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에 강좌를 개설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Incentive) 제도를 도입하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학생들이 대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이동성 교육은 교수 한 사람의 이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편하게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넷째,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 체계의 교육시스템 도입.

오랜 시간을 통해 고착되어버린 수도권 중심의 대학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장소와 경계의 영역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20세기 산업화 사회의 교육모델을 주장하는 것 또한 시대에 뒤처진 발상이다.

현재 국내 국립대학은 수도권 5개 대학, 충청 6개 대학, 전라 6개 대학, 경상 9개 대학, 강원 2개 대학, 제주 1개 대학으로 총 29개 대학이 있다. 그리고 교육대학으로 10개의 대학이 있다. 이처럼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국립대학의 교육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수도권 편중의 대학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전국에 있는 국립대학을 통합하여 대학본부를 만들고 지역 국립대학을 특성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본부는 전국에 있는 국립대학의 행정과 지원시스템을 책임지고, 각 대학은 자체적 특성화를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특화된 교육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공적 교육시스템의 전환을 통해 특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다섯째, 물리적 영역을 초월한 인터넷 환경에서의 새로운 교육시스템 정착.

코로나 19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물리적 경계가 방역이라는 지역주의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퇴치되고 나면 소통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약 이러한 사태가 반복된다면 교육은 인터넷을 통한 가상공간으로 집결되고 물리적 경계는 제한적 관계로 바뀔 수밖에 없다.

미래 대학의 대안으로 2014년 설립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이 있다. 이 대학의 특징은 기존 교육기관이 가지고 있는 캠퍼스와 같은 하드웨어를 갖지 않는다. 이들이 운영하는 수업시스템은 액티브 러닝 포럼(Active Learning Foru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 수업으로 진행된다.

하드웨어 비용과 과도한 인건비가 지출되지 않는 대학구조는 미국 일반 사립대학의 학비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 학교는 SAT나 토플 점수의 요구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입학 지원 학생의 합격률은 1.5%에 불과해 미국의 명문대학인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이 학교의 교육은 입학 후 1년간의 샌프란시스코 수업을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하이데라바드, 런던, 타이베이 등 세계 7개 도시의 기숙사를 순환하며 공부한다. 학생들은 대학 재학 4년간 세계의 기숙사를 돌아다니면서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우며 창의적인 교육을 스스로 학습하고 있다.

미네르바(미국)와 에꼴 42(프랑스)의 교육시스템은 우리의 미래 교육정책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제 세계는 인터넷, 빅데이터, 정보통신, 영상미디어의 발전을 통해 물리적 영역을 넘어 가상의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교육정책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예측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적 교육 방식을 정책적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교수는 2050년대가 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우리의 청소년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80~90%의 지식은 쓸모없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예측처럼 미래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더 획기적인 사회로 변화할 것이다. 국가는 이러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 대학에 의한 학교 명칭과 졸업장의 경계는 모호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기업과 연구소는 대학의 졸업장보다 전문성 기반의 교육 정도를 살펴볼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교육의 과정을 이행하였는지를 인재 평가 기준으로 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의 선두 기업인 애플, 인센티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대학 졸업장보다 개인의 전문성을 우대하는 경향으로 이미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본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지식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교육 방식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대학 입학을 삶의 목표로 삼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재은(Yoon Jae Eun)?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라는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와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가 있으며, 건축 전문서적으로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또한,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철학의 위로’라는 책이 9월 중순 발간될 예정이다. ⓒ 윤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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