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두 번째 삶을 준비하는 '신중년', 도화지를 펴다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추억으로 가는 여행스케치' 프로그램
▲ 신중년 세대들이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진행하는 <추억으로 가는 여행스케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릴 적 꿈이었던 미술 활동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 박경미
▲ 신중년 세대들이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진행하는 <추억으로 가는 여행스케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릴 적 꿈이었던 미술 활동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 박경미
프로그램은 군자정, 골정지, 대숲바람길, 솔뫼성지, 남산공원, 오봉제 등의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풍경을 그리는 야외스케치 활동으로 이뤄진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약 15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 신중년 세대들이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진행하는 <추억으로 가는 여행스케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릴 적 꿈이었던 미술 활동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 박경미
지도강사로 나선 윤미경 화가는 군자정에 대한 역사를 설명했다. 윤미경 화가는 "군자정의 돌다리는 고려시대 때 축조했다"며 "연못이 사각인 것은 땅을, 섬이 둥근 것은 하늘을 뜻하며, 정자가 팔각인 것은 팔괘를, 주위의 꽃과 나무들은 만물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때론 지도강사의 설명이 그림의 주제가 되곤 한다. 순성면 봉소리에 거주하는 김현정씨는 "고려시대 때 축조됐다는 돌다리를 그렸다"면서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닌, 면천면에 대해 모르던 이야기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다 막힐 때면 참여자들은 지도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 화가와 함께 지도강사로 나선 이숙헌 화가는 "전봇대처럼 앞으로 사라질 것들을 그리면 좋다"며 참여자가 그린 그림에서 선을 더하기도, 빼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보다 그림이 나아질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며 이들의 미술활동을 도왔다.
▲ 신중년 세대들이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진행하는 <추억으로 가는 여행스케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릴 적 꿈이었던 미술 활동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 박경미
중년 세대의 문화예술교육을 향한 열망이 높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중년 세대들에게 감성을 불어넣고 잠시 접어뒀던 어릴 적 꿈인 미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면천면 성상리에 거주하는 정은희씨는 올해로 64세다. 지난 수업에서 연꽃을 그렸다는 정씨는 "어릴 때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며 "프로그램 대상자 연령에 딱 부합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회영 관장은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온 중년들이 장성해 곁을 떠난 자녀들, 직장 은퇴 등으로 비로소 내 삶을 찾아갈 수 있는 때가 됐다"며 "미술 활동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갖고 접어뒀던 어릴 적 꿈을 다시 그려보며 아름다운 인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 주간 신문사인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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