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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술면 '채석단지' 일원 2곳 산사태, 원인 두고 논란

업체 “폭우 자연재해” vs. 주민 “석산개발 영향"... "행정이 원인규명 나서야"

등록|2020.09.07 16:20 수정|2020.09.07 21:32
 

▲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흘러내려온 토석류가 민가를 덮쳐 하우스가 전파했다. ⓒ 주민 제공


충남 예산군 대술면 시산리 '채석단지' 일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체는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라는 입장이지만, 주민은 "정상부근을 벌목해 개설한 작업로와 지속적인 발파작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앞으로 인명·재산피해가 되풀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행정 차원에서 지반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이유를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3일 시산리 산81-1·3·6번지 일원 2곳에서 몇십미터 거리를 두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역주민은 "폭우가 내릴 때 배수로를 정비하던 중 물살이 세지고 토석류가 흘러내려와 급하게 몸만 대피했다"며 "차량이 20여미터 밀려나고 하우스가 전파해 1000만원짜리 선별기 등이 파손됐다. 또 민가는 물론 도로를 건너 반대편 과수원까지 덮쳤다"고 설명했다.
 

▲ 작업로부터 무너져 내린 모습이 담긴 항공사진. ⓒ 주민 제고


그러면서 "나무를 벌채해 작업로를 개설한 곳 사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석산개발로 인한 발파진동으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말대로 당시 항공사진을 보면 정상부근 작업로부터 무너져 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폭우가 내려 석산이 없는 곳도 산사태가 터졌다. 예산지역 전체가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며 "2005년 때처럼 석산에서 골재가 흘려내려 하천과 논을 다 덮은 것도 아닌데, 이번 산사태가 석산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예산군청 산림축산과 담당공무원은 이와 관련해 "산사태가 일어난 두 곳 가운데 한곳은 작업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작업로 부분은 업체가 복구하도록 협의하고, 계곡쪽은 민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방댐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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