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가족 8명 확진... 송철호 시장 "우려한 상황 현실로"
해당 부서 직원 2100명 검사 진행... "산업현장, 강도높은 예방조치를"
▲ 울산 동구에 있는 세계 최대 조선소 현대중공업 정문 ⓒ 박석철
하루 수만 명이 일하는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울산이지만 8월 15일 서울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의한 확산 이후 이제는 가장 경계를 해왔던 대기업 집단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오후 1시 20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울산시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단위 사업장 집단감염 차단 못 하면 모두의 고통으로 연결"
송 시장은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발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이 포진한 울산의 산업 현장으로까지 번지면서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 수만 명의 노동자가 함께 일하는 대단위 사업장의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공장 폐쇄와 조업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소규모 협력업체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시민모두의 고통으로도 연결된다"고 우려했다.
송 시장은 또 "이는 지역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만큼, 우리 시는 현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산업현장 내 확산 차단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중공업에서는 울산 115번 확진자 발생 이후 관련 접촉자 등 모두 357명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7일과 8일 확진자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해당건물 전체를 폐쇄한 후 방역을 완료했고, 해당 건물 2층, 3층 이용자 158명을 포함한 외업1관 직원 357명 전체에 대해 출근금지 조치를 취했다.
9일 발생한 124번과 127번 확진자는 최초확진자인 115번과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산업현장과 지역 사회의 추가 방지를 위해 현대중공업 내 외업1관 전체 직원 2100명 중 이미 검사를 받은 357명을 제외한 나머지 1743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결정하고 현재 검사를 진행중이다.
검사는 현대중공업 소재지 동구보건소에 5개 부스와 현대중공업 내 5개 부스를 추가 설치해 운영 중이며, 중구‧남구‧울주군보건소와 울산대병원, 감염병관리지원단 인력이 함께 동원된 상황이다.
송철호 시장은 "현대중공업과의 협의를 통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 까지 모든 직원의 자가격리 조치 및 중공업 내 검체채취가 완료된 후 해당건물 폐쇄 및 방역조치할 계획"이라며 "현대중공업 전 직원과 가족은 지역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 수칙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송 시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지키기 위해 방역당국과 산업계, 120만 시민 모두가 똘똘 뭉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지역 내 대기업 등 관련 산업현장에서는 상황의 위중함을 감안해 보다 강도 높은 코로나19 예방조치를 시행해 주시기를 강력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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