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원' 전철 이동시간 35분 단축... 12일 '수인선' 완전 개통
25년만에 서울 거치지 않고 인천~경기 직접 연결... 인천 철도교통망 대폭 개선
▲ 박남춘 인천시장이 9월 10일 경기도 수원시 고색역에서 열린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 개통행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시승을 하고 있다. ⓒ 인천시
▲ '수인선(수원~인천 복선전철)' 가운데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노선(19.9㎞)이 9월 12일 운행을 시작해 52.8㎞에 달하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 인천시
"25년 만에 수원~인천을 잇는 '수인선' 전철이 다시 달립니다. 마지막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노선이 12일 운행에 들어가면서 드디어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합니다. 기존에 수원을 가려면 서울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인천과 경기가 직접 연결되는 것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완전 개통되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개통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수인선이 운행을 멈춘 지 25년 만에 인천에서 수원·분당·서울까지 수도권 남서지역을 잇는 광역전철로 다시금 탄생했다.
앞서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은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3단계 개통으로 경인지역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명실상부 도시 연결망이 만들어졌다. 새롭게 이어진 수인선 노선을 통해 누구나 소래포구, 월미도, 송도 등 서해바다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인천~수원' 전철 이동시간이 90분→55분
▲ '수인선(수원~인천 복선전철)' 가운데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노선(19.9㎞)이 9월 12일 운행을 시작해 52.8㎞에 달하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 인천시
▲ '수인선'이 포함된 지하철 노선도. ⓒ 네이버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은 폭이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해 '꼬마열차'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의 수탈이 목적이었지만 1960~7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의 발이자, 농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 역할을 담당했다.
<질주하는 역사, 철도>의 저자인 조성면 박사는 "수인선은 해방 이후 경인지역을 동서로 잇는 유일한 교통망으로서 시민의 열차로 거듭났다"면서 "장터로 가던 시민, 통학 학생, 소래포구나 송도유원지로 몰려든 청춘남녀의 설렘이 가득했다"고 수인선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어 조 박사는 "제2의 개통을 맞이한 수인선이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지역 간 교류를 만들어내는 거듭남의 철도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인천과 경기 여러 도시를 관통하는 철도로서 도시 네트워킹의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인선의 완전 개통으로 인천~경기남부~서울을 잇는 수도권 남부 연계 철도망이 완성돼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편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인천~수원 간 전철 이동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55분으로 35분이 단축된다. 기존처럼 서울 구로를 거치지 않고, 인천~경기가 직접 연결된다.
또한, 수인선을 타면 인천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분당선(수원역~청량리역)으로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역의 개수는 60여 개이며, 100km가 넘는 광역도시철도로 거듭났다. 이는 수도권 전철 노선 가운데 1호선(소요산~신창 166.7㎞), 경의·중앙선(임진강~지평 128㎞)에 이은 3번째 긴 노선(108.1㎞)이다.
중간에 4호선 오이도역, 1호선 수원역, 3호선 도곡역, 2호선 선릉역, 7호선 강남구청역 등 주요 거점에서 환승이 가능하고, KTX·SRT 이용도 편해졌다.
▲ 군자역 1970년. ⓒ 김용수 작가
▲ 소래철교 1978년. ⓒ 김용수 작가
▲ 새로운 소래철교 위를 달리는 '수인선'. ⓒ 굿모닝인천
인천발 KTX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
인천시는 "수인선 완전 개통에 맞춰 수인선과 분당선을 직접 연결해 운행하는 한편, 수인선과 지하철 4호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에서 평면환승이 가능해져 더욱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정부 철도정책의 하나인 기존 철도망을 연계한 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 기조에 발맞춰 2018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타당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했다.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철도공사, 국토교통부와 협의·건의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인선과 분당선의 직접 연결 운행 및 오이도역 평면환승이 가능하게 됐다.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인천발 KTX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 인천발 KTX, 수원발 KTX가 만나는 평택∼오송 구간은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도 일일 통행량이 190회로 제한됐다. 현재 국토부에서는 이 구간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로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21년 정부 예산(안)에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 31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수인선 구간을 공용하는 인천발 KTX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내년 예산안에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 예산을 편성한 만큼 인천발 KTX의 2025년 개통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시점으로 금번 수인선 개통 구간인 초지역, 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철도에 연결한다.
조성표 인천시 철도과장은 "수인선이 25년만에 인천에서 수원·분당·서울까지 뻗은 광역전철로 달리게 돼 수도권 시민들의 철도 이용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면서 "인천발 KTX, 월판선, 제2공항철도 등을 신속하게 추진해 인천이 전국과 빠르게 연결되는 철도교통체계 구축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9월 10일 경기도 수원시 고색역에서 열린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 개통행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개통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인천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