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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 "코로나19 국적 불명 외국어, 부끄럽다"

등록|2020.09.14 16:00 수정|2020.09.14 16:03

▲ 김지철 충남 교육감 ⓒ 이재환

 
언택트 시대, 코호트 격리, n차 감염 등 코로나19와 함께 외국어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용어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좀더 쉬운 우리 말'로 대체 가능하다. 비대면 비접촉 시대, 집단 격리, 동시 다발 감염 혹은 순차감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한글날이 다가온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외국어 남용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부끄러워합시다(틈나는 대로 146번째)'라는 부제의 글을 올렸다.

김 교육감은 "요새 올라오는 (교육청) 문서를 보면 언택트 시대, 온택트, 웨비나, 뉴딜, 그린 스마트 스쿨, 블렌디드 등 한국에서만 통하는 얼치기 영어 단어나 외국어가 많이 눈에 띈다"며 "언어 사대주의, 부끄러워하자"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오늘 주간업무 보고에서 업무보고나 주요 사업 계획서에 지나친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국어교육을 지원하는 교육청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기본법 10조를 보면 국어책임관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국어책임관 지정을 추진하자고 말했다"면서 "다른 교육청, 정부 부처, 지자체와 상관없이 우리 교육청은 외래어, 외국어 남용을 막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교육감이 올린 글과 관련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오전 회의 때 김지철 교육감이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며 "김지철 교육감도 영어 교사 출신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회의 자료에 영어권 현지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를 남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앞으로 충남교육청의 모든 회의 자료와 책자에 외국어를 쓰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외래어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국적 불명의 외국어를 쓰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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