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역과 경제는 양자택일 대상이 아니다"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40분간 접견... 메이 전 총리 "전적으로 공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전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방역과 경제는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고 조화시켜야 한다"라고 말했고, 메이 전 총리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메이 전 총리는 16일 오후 2시 55분부터 40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공조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기후변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협력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 "국제백신연구소 참여에 관심 가져 달라"
먼저 메이 전 총리는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서 전 세계에 모범을 보였다"라며 지난 6월 영국이 주최한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재정기여 확대 공약을 발표해 준 것에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영국 정부가 백신 개발과 보급 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영국 측이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는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방역과 경제를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화, 디지털화, 그린 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과정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메이 전 총리도 이러한 문 대통령의 진단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화답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제회복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이 전 총리 "WTO,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에 큰 역할"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WTO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로 양국이 모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지명했고, 두 후보 모두 사무총장으로서 다자무역체제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메이 전 총리도 "향후 WTO가 국제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질서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에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WTO의 역할에 공감을 나타냈다.
현재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이 출마했다. 그밖에도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메이 전 총리는 AI(인공지능)와 기후기술 등 과학기술분야 협력, 방산협력, 한국판 뉴딜 정책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메이 전 총리는 2020년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처음으로 방한했다. 세계지식포럼은 16일부터 18일까지 ''팬데노믹스: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에 열린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대담'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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