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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류현진 역투하고도 패배... 타선이 문제였다

[MLB] 20일 필라델피아전 6이닝6피안타8K2실점, 평균자책점3.00 유지

등록|2020.09.20 10:37 수정|2020.09.20 10:56
류현진이 아쉬운 집중타를 맞으면서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6피안타1볼넷8탈삼진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류현진이 5회 5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고 1-3으로 패한 토론토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류현진은 6이닝8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하며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토론토 타선은 5회초에 터진 트래비스 쇼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침묵을 지켰고 끝내 류현진의 패배를 지워주지 못했다. 지난 7월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1이닝5실점)에 이어 시즌 2번째 패배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유지했다.

시즌 6번째 QS 기록하고도 타선 침묵으로 2번째 패배

지난 14일 류현진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6이닝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4승째를 챙긴 후 5일이 지나는 동안 토론토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순위싸움에서 매우 중요했던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6피홈런을 기록하며 스윕패를 당했고 19일에는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5연패의 부진 속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

토론토가 이 끔찍한 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토론토는 부상에서 돌아와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쳤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좌타자 트래비스 쇼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대신 8번1루수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필라델피아는 브라이스 하퍼,디디 그레고리우스,제이 브루스 등 라인업에 4명의 좌타자를 배치했다.

토론토가 1회 캐반 비지오의 볼넷과 에르난데스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시티즌스뱅크 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하퍼를 1루 땅볼, 진 세구라와 그레고리우스를 연속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1회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2회에도 선두타자 출루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필 고셀린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장타력을 갖춘 브루스와 작년 19홈런을 때렸던 스캇 킹거리를 연속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3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비지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비셋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2회까지 볼넷 하나로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던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앤드류 냅에게 이날 경기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주자 한 명이 루상에 나간 것은 류현진에게 큰 위기가 아니었다. 9번타자 애덤 헤이슬리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던 맥커친을 루킹삼진, 올해 2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펠라델피아의 간판타자 하퍼마저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시즌 6번째 QS 기록했지만

답답한 타선의 지원 속에서도 믿음직스런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타자 세구라를 공2개 만에 1루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그레고리우스의 빚 맞은 내야 땅볼도 조나단 비야의 재빠른 대시로 어렵지 않게 처리한 류현진은 2사 후 고셀린을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세 타자로 가볍게 처리했다. 토론토는 5회 공격에서 8번타자 쇼의 솔로 홈런으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선취점을 올리며 조금은 가벼워진 어깨로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브루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측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보내기번트를 시도한 킹거리를 1루에서 처리했지만 1사 3루에서 냅과 헤이슬리, 맥커친,하퍼에게 연속 4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세구라를 삼진,그레고리우스를 뜬 공으로 잡아내며 대량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지며 2점을 내준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고셀린을 유격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역전 실점의 시발점이 된 브루스를 우익수 앞 짧은 플라이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후 킹거리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투구수를 99개로 끊어내며 11경기 연속 100개 미만 투구를 이어갔다.

6이닝6피안타1볼넷8탈삼진2실점.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준수한 투구내용이었다. 2실점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선발투수가 6이닝을 소화하면서 2점 정도 허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토론토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은 팀이 선취점을 올린 후 다음 이닝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가을야구에서는 타선이 득점을 올린 후 다음 이닝에서 더욱 집중력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일찌감치 토론토의 1선발로 내정됐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4일이 아닌 5일 휴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등판은 오는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마지막 시리즈가 아닌 오는 25일 양키스와의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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