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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MB인맥으로 4대강 사업도 참여했다

피감기관으로부터 3천억대 공사 수주 논란... 21일 오후 기자회견 예고

등록|2020.09.21 10:23 수정|2020.09.21 10:23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가족이 대주주와 대표로 있는 건설사가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 등으로 3000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천준호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 가족들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대표인 혜영건설, 파워개발, 원하종합건설, 일화코퍼레이션 등은 국토부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 50건에 2000억 가량의 공사를 수주받았습니다.

박 의원 장남이 대표로 있는 원하종합건설과 원하코퍼레이션은 'STS 공법'이라는 신기술 이용료 명목 등으로 1060억을 받았습니다.

박 의원은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과 간사로 활동했습니다. 피감기관으로부터 3000억원의 공사를 수주받은 것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성준 의원실 측은 국토위 소속 의원 기업이 국토부와 산하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하고 기술 사용료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이해충돌의 전형"이라며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 측은 "당선된 이후 가족회사 경영에 일절 관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해 충돌이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첫 보도가 나온 직후 사보임(상임위를 사임하고 다른 상임위에 임명되는 절차) 요청을 하고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옮겼습니다.

4대강 사업에도 참여했던 박덕흠 의원 일가족 
 

▲ 민생경제연구소가 진성준, 천준호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박덕흠 의원 일가 공사 수주 목록 중 일부 ⓒ 김종훈


박덕흠 의원 일가의 건설사 공사 수주 특혜 의혹은 이미 과거에도 제기됐습니다.

2013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보도한 'MB 인맥 건설사, 4대강 공사 4조 8천억 수주' 기사를 보면 박 의원과 부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용일토건이 나옵니다. 용일토건은 낙동강 고아지구에서 210억원을 수주했습니다.

박 의원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이었습니다. <뉴스타파>는 박 의원뿐만 아니라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인사들이 직접 관여한 건설업체는 17개, 수주액은 1조 2백억원이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시절 800억대 배임 혐의 고발 

박덕흠 의원은 원화건설이라는 건설사 회장 출신입니다. 또한 박 의원은 2006년부터 국회의원이 된 2012년까지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지냈습니다.

박 의원은 2010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막연한 관계였던 전 소유주와 공모해 골프장 가격을 200억원 넘게 비싸게 매입한 뒤 이를 총선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 등 800억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2012년 19대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2015년부터 국토위 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 기간에도 박 의원의 일가 건설사들은  3000억 넘는 공사를 수주하면서 승승장구했습니다.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장 출신이자 건설사 대표가 국토위 위원으로 간사까지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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