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잘못 든 경쟁자에 결승선 양보한 철인 3종 선수 '화제'
2020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측 "3위와 같은 상금 수여"
▲ 스페인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대회에서 나온 디에고 멘트리다의 결승선 양보를 보도하는 <메트로> 갈무리. ⓒ 메트로
철인 3종 대회에서 자신보다 빨리 뛰다가 길을 잘못 든 경쟁자를 기다려준 선수가 칭찬을 받고 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0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스페인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는 앞서 달리는 영국 선수 제임스 티글을 추격하고 있었다.
결국 멘트리다의 양보 덕분에 티글은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고, 멘트리다는 4위를 기록했다. 티글은 멘트리다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를 전했고, 멘트리다도 티글을 격려하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자 대회 주최 측은 멘트리다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평가하며 '명예 3위' 자격과 함께 동메달을 딴 티글과 같은 300유로(약 41만 원)의 상금도 수여했다.
멘트리다가 티글을 기다려준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자비에 고메즈 노야도 멘트리다를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티글은 자신의 트위터에 "멘트리다가 결승선 앞에서 멈춰 나를 기다리는 것을 봤다"라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라고 썼다.
<로이터>에 따르면 멘트리다는 "이렇게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 자랑스럽다"라며 "당시의 행동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코치들이 가르쳐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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