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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사태를 바라보는 캐나다 시선

벨라루스의 미래는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록|2020.09.28 09:26 수정|2020.09.28 09:48
벨라루스(Republic of Belarus)는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을 한 국가이며 북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폴란드, 남쪽으로는 우크라이나, 북으로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수도는 민스크(Minsk)이며 인구는 천만 명이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벨라루스 위치 ⓒ 구글 맵 갈무리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이후의 혼란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이 나라가 지난 8월에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가 다시 당선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994년 벨라루스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친 러시아 성향의 정책을 이어 왔으며, 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2001년, 2006년, 2010년 그리고 2015년까지 5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20년 8월 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평화 시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80% 이상이 자신을 지지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9월 23일(수) 현지 시각으로 대통령 관저에서 취임식을 기습적으로 '비밀리'에 치르면서 정국은 더욱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 벨라루스 대통령에 취임하는 루카셴코(좌)와 '루카셴코가 법적인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는 캐나다 외교 장관 - 프랑소아(우) ⓒ CBC 화면 갈무리


이에 미국과 영국에 이어 캐나다 역시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에 공식적인 비난 입장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캐나다 외교부 장관인 프랑소아(François-Philippe Champagne)는 "캐나다는 '루카셴코가 벨라루스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법적인 정당성이 부족하다'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영국 외교부 장관 도미닉(Dominic Raab)은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에 대하여 EU의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제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전망

한국과는 거리가 먼 동유럽의 국가이지만, 벨라루스의 전망은 몇 가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수십만의 시위하는 시민들이 국가 공권력과 아직은 유혈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만, 서로가 지속해서 인정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사태가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또한, 외교적 관점에서 볼 때, 현 정권을 비판하는 EU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과는 반대로, 일대일로(一帶一路, BRI: The Belt and Road Initiative) 계획에 따라 벨라루스에 많은 투자를 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루카셴코 정부를 인정하는 쪽으로 돌아서 있다.
 

▲ 대통령 취임식에 항의하는 시위자 한 명을 체포하는 경찰 ⓒ CBC 화면 갈무리


단순하게 러시아 옆에 있는 신생 독립국의 한 나라로서만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변수를 고려해볼 때, 벨라루스의 미래가 어떻게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미국의 이해관계와 부딪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지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덧붙이는 글 https://psean21c.tistory.com/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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