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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762 사살 첩보 출처? 국방부·민주당이 더 잘 알 것"

국감 앞 공무원 피살사건 부각에 총력... 첩보 유출 비판에도 "자기들이 다 발설"

등록|2020.10.06 12:25 수정|2020.10.06 13:58
"지금 (상황은) '적반하장'이다. 나는 국방부로부터 연유나 그 762를 직접 들은 바가 전혀 없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북한군 지휘부의 '762 하라'(7.62mm 소총으로 사살하라)는 명령이 있었고, 군 당국이 이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가 '대북 첩보를 유출했다'고 역공받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이는 정부 당국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아니며, 정보 유출 또한 아니라고 반박했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방부나 청와대 이래서는 참 안 된다. 자기들이 다 발설해놓고 지금 이러고 있다"라며 "나는 국방부로부터 (내용을) 들은 바가 전혀 없고, 전해 들었는데 특히 762 같은 경우는 이미 내가 발언하기 전에 언론에 보도가 됐다"라고 항변했다. 주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가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부‧여당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책임을 엉뚱한데 돌리는 짓" "어처구니없는 짓" "뒤집어씌우기" "아주 참 형편없는 짓" 등 표현을 써 가며, 정보를 먼저 유출한 건 여권이라고 맞섰다. 그는 군이 획득한 정보에 '사살'이나 '사격'과 같은 단어는 없었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사살이란 단어는 없었겠다"라며 "북한군들도 휴전선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사살이나 이런 이야기하면 우리가 들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다른 말로 바꿔서 한다"라고 말했다.

"정쟁에 눈이 어두워 야당 원내대표 발언 꼬투리"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자 여러 신문에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절규하는 해양수산부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가 실렸다"라고 입을 열었다. 앞서 <조선일보> 등 다수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피살 공무원 아들의 손편지에 관해 보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제 보고 받았고 어떤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라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물음에 대통령은 정직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쟁이라고 피해갈 일이 아니다.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 끝 티끌 갖고 시비 걸 일도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이 나라 대통령이라면, 해수부 피살 공무원 아들이 '존경하는 대통령님'으로 시작한 전상서에 분명히 답변해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7.62mm 소총과 관련해 민주당과 국방부가 발끈하고 있다"라며 "출처도 근거도 없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하지만, 출처가 어디 있는지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리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자기들이 정쟁에 눈이 어두워 야당 원내대표 발언의 꼬투리를 잡는 것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숨기고 감추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은 북한 지도부 사살 지시에 따른 총격 살인 사건"이라며 "하루빨리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인용해 대통령 공격한 송석준

다른 의원들도 말을 보탰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북한군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살 앞에 어떠한 명백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여권은) 월북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라며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북측의 책임부터 물어야 하는 게 국가‧나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법치의 기본부터 깊이 새기길 바란다"라며 피살 공무원을 옹호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송석준 의원 또한 "대통령은 반드시 이 어린 학생의, 절규에 가까운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라며 이번 사건이 "국정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무 수행 중 동료 1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공직자가 해상에서 실종됐는데,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사라졌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38km가 넘는 그 바다를 표류하는 동안 우리  해경, 우리 정부의 감시망이 깜깜이였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군에 의해 피랍되고 사살‧소각된 그 과정에서 정부 당국은 첨단장비를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하며 "그 와중에 어떠한 구조 노력도 없었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더 드릴 말씀이 많지만, 저의 이 모든 마음은 연휴 기간 국민을 감동시킨 가왕 나훈아의 말씀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라며 "그분은 '테스형(소크라테스), 세상이 왜 이래'라고 말씀하셨다. 제발 이런 세상, 이 현상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명쾌하게 국민들이 납득하게끔 응답해주길 바란다"라고 공개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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