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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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마이삭, 하이선 연이은 태풍으로 물바다가 된 밭에선 농작물이 제대로 자랄 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 농부는 물에 잠겨 있는 애호박을 살리려고 그 호박을 돌축 사이에 끼워 놓았다. 나중에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밭에 내려놓을 요량으로.
그러나 태풍 때문에 여럿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돌축 사이에 끼워 놓은 호박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호박은 풀에 가려 제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농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네가 주인의 불찰로 돌축이 되어 버렸구나." 혼자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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