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편 소설 쓰려고 했구나"... 국감 또 파행
[국감- 법무부] 7월 "소설 쓰시네" 발언으로 아수라장, 이번엔 '장편 소설' 발언에 공방 이어져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 공동취재사진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정말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그런 느낌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다. 추 장관에게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관련 의혹을 질의한 박범계 의원은 당황한 듯 "또 소설 얘기네"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번엔 "장편 소설" 발언
12일 오후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은 추 장관에게 "오늘 답변을 보니까 실망을 안 할 수 없다"면서 추 장관을 힐난했다.
"끝까지 우기고 있어요. 잘했다고 큰 소리 치고 있고. 소설이 소설로 끝나지 않고 장편소설이 됐다?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가지고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까. 보통 시민들은요, 거짓말 한 번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 화끈거리고, 정말 부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많아요, 거짓말 한 번 하고 나면. 제가 국회 속기록 직접 다 보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보니까 9월 한 달 동안 국회에 와서 장관님이 했던 거짓말 횟수가 27번입니다."
여기에 추 장관이 반박을 하려고 하자, 윤한홍 의원은 "들어보세요"라고 호통을 쳤다. 추 장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27번이나 윽박을 질렀죠"라고 되받았다. 윤 의원은 추 장관을 상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추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윤한홍 : "도대체가 국회의원들이 소설 쓰는 사람입니까. 장편소설? 아직도 여기 와서 국회를 업신여기면서 그렇게 발언하십니까. 저는 더 이상 장관에게 묻고 싶지 않아요."
추미애 : "수사가 잘못됐으면 근거를 가지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씀을 하시는 것이..."
두 사람은 질의 막바지에도 서로 비아냥거리며 충돌했다. 윤 의원이 고기영 법무부 차관에게 추 장관 아들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추 장관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윤한홍 :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주고, 덮어준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지 않는 거 아니에요?"
추미애 : "덮어달라고 한 바가 없습니다."
윤한홍 : "참..."
추미애 : "덮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면 됩니다."
윤한홍 : "참 대단합니다."
추미애 : "네, 대단합니다."
윤한홍 : "참 대단한 양반이에요. 정말."
추미애 :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
▲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 장제원 의원 등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진행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서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김도읍‧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처음에 윤호중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통만 쳐가지고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우리가) 호통을 당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김도읍 의원은 발언권을 얻었다.
"모든 국회 자료를 검증해볼까요. 누가 윽박지르고, 윽박지름을 당했는지. 이런 태도로 장관이 대응하는데, 위원장님이 제재 안 해주고 지적을 안 해주신다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윤호중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장관 답변을 잘 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추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이 있겠지만, 질문 취지에 부합하는 답변해달라"고 했다. 이로써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질의만 진행된 후 국정감사는 다시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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