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3천억 공중급유기, 국방장관 자가용처럼 사용"
[국감-국방위]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국방장관의 공중급유기 이용 미국 출장, 코로나 때문"
▲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1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국 출장에 공군 급유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지적이 나왔다.
홍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작전에도 빠듯한 전투용 장비인 공중급유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가느냐"면서 "공중급유기를 장관의 자가용처럼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은 공중급유기를 '3000억 원짜리 자가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성용 "일상적 상황 아니었고 협의도 했다"
홍 의원 지적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일상적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군 공항에 직접 내려서 격리 면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민항기가 취항하는 민간공항이 아닌 군 공항에 직접 내릴 필요가 있었고, 이 때문에 군용기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국방부에서 소요가 있어서 협의했다"고 공중급유기 이용 결정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인 KC-330은 수송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기종으로 이미 파병부대 철수나 한국전 전사자 유해 송환에 투입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 총장 해명에도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라며 "(그럼) 국내 출장에서도, 교통사고 안 나게 탱크 타고 다녀도 되겠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의 지적에 여당 의원들은 적극 엄호에 나섰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중급유기와 관련한 공군 규정을 보면 필요시 VIP 수송 등 장거리 해외 공수 임무를 수행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VIP 주요 인사란 장성급 장교, 장차관급 공무원 등으로 규정에 문제가 없다. 회의 자체가 매우 긴급한 사안이었다는 점을 정확히 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공중급유기의 주 임무는 공중급유이지만, 보조업무는 수송용 등 다용도"라며 "지난 6월 아크부대 교대, 6월 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 7월 이라크 건설 근로자 귀환 등에 투입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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