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이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하겠다"
통일연구원 주최 국제 심포지엄 영상축사 "남북철도·개별관광 반드시 추진"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남북 철도 연결과 북한 개별관광을 두고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적극적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연구원(KINU) 주최 국제 심포지엄 '신 한반도 체제와 평화 경제' 영상 축사를 통해 "장대한 여정도 작은 발걸음의 연속으로 이뤄지듯 남북이 할 수 있는 일 부터 하나하나 디딤돌을 놓듯 해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평화경제를 통해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 남방과 북방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국가와 국가 간 연계성이 심화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맡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민간 중심의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 관계를 풀어갈 것을 제안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연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남북 당국 교류협력보다는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정부가 사업승인을 하고 협력기금를 지원해야 하지만 민간이 우선적으로 '기능주의적 접근'을 새로 시작하고, 유엔 대북 제재를 감안해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을 앞세워 남북이 손잡을 수 있는 단초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수석부의장은 남북교류를 위해서 미국을 설득하고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남북 간 교류협력을 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견제가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이 반대 한다면 삼고초려해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중국에 대해서는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조화롭게 하면 남북 간 평화경제를 밀어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할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북일 관계에 있어 납북자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고 하는 건 마치 '뜨거운 얼음'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우리가 (일본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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