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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 저작물에 '서울대 소속'이라 표기... 총장 "유감"

[국감-교육위] 당시는 미국고교 학생... 서동용·강민정 "택배기사 아들이면 실험실 내줬겠나?"

등록|2020.10.22 13:40 수정|2020.10.22 16:34

질의하는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택배 기사가 서울대에 '우리 아들 연구 좀 시켜주세요' 했으면 가능했겠느냐?"(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택배 노동자 아드님이 연구하겠다고 하면 서울대 실험실을 한 달 빌려주겠느냐?"(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22일, 서울대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2014년 당시 미국 고교생이었던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아들에 대한 '엄마찬스'와 '특혜' 논란에 대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관련 기사 : '나경원 아들' 특혜 논란 증폭..."서울대가 입시컨설팅학원이냐", http://omn.kr/1ptta)

"기회를 줬다는 게 문제는 아니다"는 서울대 총장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을)과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비례)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택배 노동자 아들이 연구하겠다고 하면 서울대 실험실을 한 달 동안 빌려주겠느냐"고 따졌다. 나 전 의원의 부탁을 받은 서울대 윤아무개 교수가 2014년 당시 나 의원 아들에게 서울대 연구실에서 연구토록 하고 또 다른 교수와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소개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오 총장은 "그것은 각 교수님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 발 빼면서도 "그 기회가 편향됐다는 게 문제이지, 그 기회를 줬다는 게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지금 국가의 재정이 투입되는 국립대법인 서울대학교에서 소속 교수가 지인의 부탁으로 무단으로 공공시설을 사용토록 하고, 소속 기관 구성원을 부당하게 동원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서울대가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특정인 아들의 대학입시컨설팅 기관이냐"고 꼬집었다.

이날 오 총장은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저자 소속이 연구포스터 저작물에 '서울대 대학원'으로 표기된 사실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잘못됐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나경원 아들의 저작물이라는 포스터에 해당 고교생의 소속이 잘못 적혀 있는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 22일 오전 서울대 국감에서 서동용 의원이 활용한 프리젠테이션 자료. ⓒ 윤근혁


서동용 의원은 "미국 고교를 다니던 학생을 서울대 대학원 소속이라고 적었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오 총장은 "소속을 잘못 쓴 것은 명백하게 (윤 아무개) 교수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고등학생을 대학원생으로 둔갑... 공문서 위조"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구을)도 "고등학생을 대학원생으로 둔갑시켰다"면서 "사문서든 공문서든 위조를 하면 처벌을 받는데, 이 포스터는 공문서다.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교신저자인 윤아무개 교수를 형사고발할 생각이 있느냐"고도 다그쳤다.

오 총장은 "논문은 공문서가 아니라고 한다. 법적 해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윤 교수가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을) 대학원생으로 표기해 주의를 줬고 유감을 표시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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