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핵무기금지조약, 핵보유국 반대에도 비준 목표 달성
공식 발효 조건인 50개국 비준 달성... 유엔 사무총장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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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유엔은 온두라스가 50번째로 TPNW에 서명하면서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생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이 조약은 핵무기의 개발, 실험, 생산, 비축, 위협 등 모든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도록 했다.
특히 기존 핵보유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NPT가 인정하는 5대 핵보유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등 그 외 핵보유국도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5대 핵보유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회원국들은 성명을 내고 "TPNW은 검증과 군축에 관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50년 넘게 이어진 기존의 NPT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미국의 안보 동맹국으로서 이른바 '핵우산'에 들어가 있는 한국과 일본도 서명하지 않았고, 북한도 불참했다.
그러나 유엔과 핵무기 반대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더 많은 참여를 촉구했다.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체 핀 사무총장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라고 평가했다.
핀 사무총장은 "TPNW에 서명한 국가들은 핵무기 보유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라는 새로운 국제 규범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단히 환영할 이니셔티브"라며 "TPNW 비준에 참여한 50개 회원국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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