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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군인·경찰... 시체 138구가 드러낸 70년전 비극

[사진] 대전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에서 발굴한 유해

등록|2020.11.09 18:11 수정|2021.04.18 17:33
대전 골령골에서는 9일 현재 138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유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지난 9월 22일부터 대전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대전 동구 낭월동 13-2번지)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수천여 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9일 현재 약 138구의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공동조사단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2일 발굴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오는 20일 발굴시한까지 약 200여 구 가까운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두개골입니다. 골령골에서 온전한 형태의 두개골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습기와 산성도가 높아 단단한 머리뼈도 대부분 삭아 없어졌습니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은 희생자의 치아와 단추입니다. ⓒ 임재근

  

▲ 가로 약 10m, 세로 10m 정도의 면적에 많은 뼈가 흩어져 있습니다. 사살이 끝난 후 시신을 구덩이 안으로 던져 넣어 머리와 다리의 방향이 제각각입니다. ⓒ 심규상

  

▲ 구덩이는 폭 2m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같은 폭의 구덩이가 약 3~4개가 열을 지어 있습니다. 이 구덩이의 끝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 임재근

  

▲ 탄피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M1과 카빈, 45구경 권총 탄피까지 보입니다. 가해자가 국군과 경찰이고 현장 책임자도 권총을 이용해 살해에 나섰음을 말해줍니다. ⓒ 임재근

  

▲ 뒷머리뼈에는 어김없이 총알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구덩이 앞에 엎어놓고 발로 등을 밟은 후 뒷머리에 총을 쏘았습니다. 다리뼈에 총알구멍이 뚫린 유해(오른쪽)도 보입니다. ⓒ 임재근

  

▲ 다시 탄피를 들여다봅니다. 오른쪽 아래에 탄두가 보입니다. 희생자 몸속에 박혀 있던 총알입니다. 오른쪽 위쪽 흰색은 희생자가 입고 있던 옷의 단추입니다.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있던 재소자의 수의복 단추로 보입니다. ⓒ 심규상

  

▲ 유해가 돌덩이 아래 놓여 있습니다. 짓 눌려 부러진 뼈도 보입니다. 살해 후 흙이 부족해 "근처 산에서 돌을 굴려 와서 시신을 눌렀다"는 증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 임재근

  

▲ 여성 희생자의 유해도 나왔습니다. 골령골에서 많은 여성이 함께 살해됐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여성 희생자의 유해(왼쪽)가 수습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임재근

  

▲ 많은 사람이 유해발굴 자원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대전지역 청년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성미산학교 학생들, 경기청년통일열차 서포터즈, 대전지역 통일의병들... ⓒ 임재근

  

▲ 큰 실내 바닥이 유해로 차 있습니다. 수습한 유해를 세척 후 한곳에 모아놓았습니다. 하루빨리 편안한 곳으로 모셔지길 바라봅니다. 수습한 유해는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입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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