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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바이든, 싱가포르 합의 계승·발전해 내야"

12일 경남교통방송 인터뷰 통해 밝혀... "부울경 행정통합 전폭 찬성"

등록|2020.11.12 18:30 수정|2020.11.12 18:30

▲ 11월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한-세계화상 비즈니스위크’에 참석한 송영길 의원, 허성무 창원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부터)가 함께 하고 있다. ⓒ 경남도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인천)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계승 발전해 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12일 오후 경남교통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한-세계화상 비즈니스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을 방문했다.

송 의원은 남북과 미국 관계를 묻는 질문에 "(북핵 문제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북핵문제에 대해 '톱다운'과 '보텀업' 방식이 다 필요하다고 했다. 톱다운은 정상이 결정하면 실무진이 이행하는 '하향식' 의사 결정이고, 보텀업은 실무진이 낸 의견을 토대로 윗사람이 결정하는 '상향식' 방식을 말한다.

송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성이었다. 북에 대해서는 톱다운이 필요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든 권력을 쥐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시도가 옳았다"고 봤다.

이어 "트럼프 시도가 싱가포르 합의로 나왔고, 바이든 정부가 계승 발전해야 한다"며 "이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이란 핵 문제에 합의를 했지만 트럼프 때 탈퇴를 해버렸는데, 원상복귀시키겠다는 게 바이든 정부다. 그렇다면 싱가포르 합의를 부정해 버리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싱가포르 합의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로 연결돼 있다"고 했다.

오는 16일 미국을 방문하는 송 의원은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해도를 넓히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와 관련해, 송 의원은 "우리가 일본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잘했다. 강 의원이 미국에 가서 폼페이오 장관 등을 만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끈 떨어졌는데 왜 갔느냐고 하지만, 현재 미국 외교 책임자로서 파트너이기에 마무리도 잘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송 의원은 "미국 대선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발전된 선거제도와 평화로운 권력 교체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며 "미국이 이번에 헌법적 절차로 결정이 나지 않으면 많은 독재국가들이 민주주의 체제를 비웃고 악용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상대가 아직 수락 연설을 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 역사에서 처음이라 한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되면서 양 진영이 충돌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다"며 "그런데 큰 총기(싸움) 없이 되는 것은 미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김해신공항', '부울경 행정통합'의 견해는?

경남․부산․울산 관련 현안에 대한 질의에서 송영길 의원은 인천이 지역구이지만 김해신공항과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 의견을 쏟아냈다.

'가덕도 신공항'을 먼저 제기했다고 한 그는 "인천시장 하면서부터 김해신공항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선택했을 때도 비판했다"며 "밀양이냐 가덕도냐라고 할 때,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 대해 애매한 절충을 한 것이다"고 했다.

김해신공항에 대해 송 의원은 "신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 확장이다. 절충적인 것은 안된다. 진박에 바뀌어야 하는데, 만시지탄이다"고 했다.

가덕도 현장 답사에 이어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 때도 '가덕도 신공항'을 제시했다고 한 그는 "김해공항은 3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군사공항이지 대형여객기나 화물기가 뜨기에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김해공항은 대형여객기나 화물기가 접근하기 어렵고, 금정산과 돛대산과 충돌 가능성이 높다"며 "브이(V)자 활주로를 한다고 하는데, 김해지역 소음 피해와 평강천 매립 문제, 그리고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의 경제를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항공화물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오늘 창원 행사에 앞서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함께 식사를 한 곽붕 주부산 중국총영사는 가덕도 신공항이 되면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했다"며 "중국 광동성, 상하이에서 인천을 통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동해안은 너무 단순하고 바다가 오염되어 볼거리가 없다"며 "남해안 한려수도는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다. 중국에서 볼 때 남해안 리아스식 해안은 끝내주는 것이다. 관광거점도시에 걸맞게 되려면 제대로 된 공항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영길 의원은 "국토부가 끝까지 저항하기에 큰일이다"고 했다. 현재 국토부가 김해신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지사가 제안한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 송 의원은 "전폭 찬성이다. 김 지사와 만나 대화도 했다. 현재 수도권에 금융, 서비스, 교육이 쏠려 있다. 창원과 같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해서는 좋은 인재를 붙잡을 수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부산은 해운대 등에 조건이 되어 있다. 경남과 부산이 서로 파이를 갖고 싸울 게 아니라 통합이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일본, 중국의 거대 도시와 경쟁하려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부산경남 주민의 공감대가 중요하고,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 국회는 긍정적 분위기다"며 "전남광주보다 낫다. 행정통합에 전남은 소극적 입장이다. 시너지 효과는 부울경과 다르다"고 했다.
 

▲ 11월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한-세계화상 비즈니스위크’에 참석한 송영길 의원(오른쪽 두번째), 김경수 경남지사(오른쪽 세번째) 등이 함께 하고 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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