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 접경지역에 감염병 대응센터 설립 방법 찾겠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남북 보건·의료 협력 강조
▲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협력 협의체 회의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공동협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현을 위한 남북의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0.11.20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0일 "머지않은 시기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보급되면 한반도에는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새로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협력 협의체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남북이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장관은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감염병 정보교환 대응체계 구축을 지금 논의해야 한다"면서 "진단과 치료, 예방, 연구,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포괄하는 호혜 협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접경지역 어느 곳에 남북 감염병 대응센터를 세운다면 보건 위기가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에 한반도는 안전하고 든든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제안에 주목하고, 실현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정부는 보건·환경 협력 패키지를 만들어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대북제재 면제도 포괄적·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위기 속 상생하는 '생명의 문' 찾아달라"
이인영 장관은 민간단체를 향해서도 남북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민간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북측 상대와 협력하는 경우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의 전문성과 경험으로 방역위기에 남북이 상생하는 생명의 문을 함께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추위가 다가오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남북이 손 맞잡고 따뜻한 평화와 생명의 힘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평화의 온기가 한반도의 모든 사람을 감싸는 봄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현을 위한 남북 보건·의료협력 추진'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협의체에는 이 장관과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이종구 서울대 이종옥글로벌의학센터 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이은숙 국립암센터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김성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장 등 전문가 및 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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