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파 몰아치는 박스오피스, 장기 상영이 그나마 기회

[박스오피스] <도굴> 3주 연속 1위 차지

등록|2020.11.23 10:01 수정|2020.11.23 10:01

▲ 영화 <도굴> 한 장면 ⓒ CJ ENM


코로나19에 따른 세 번째 한파가 박스오피스에 몰아친 가운데 <도굴>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3월과 8월 확진자 수 급증 이후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전체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흥행 성공 가능성은 점차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11월 16일~22일까지 1주일 전체 관객 수가 지난주 94만에서 76만으로 하락했고, 주말 관객 수도 지난주 45만보다 10만 정도 떨어진 34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전체 관객 수 하락세가 연말까지 반전되기는 어려을 것으로 보인다.

<도굴>은 주말 이틀간 12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127만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50만의 절반 정도에 다다른 것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6주가 넘는 장기상영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담보>처럼 개봉을 미루는 영화들이 많아지면서 꾸준한 상영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 10월 21일 개봉해 한 달을 넘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주말 이틀간 3만 9천 관객을 추가해 누적 153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00만의 76%에 달하는 수준으로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 등의 부가판권을 더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전망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장기상영 덕분에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영화산업을 붕괴 수준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발생한 역설적인 현상으로, 영화의 뒷심이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지난 20일 개봉한 미국영화 <런>은 박누적 11만으로 간신히 10만을 넘겨 흥행이 어렵게 됐다.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한국영화와는 다르게 장기상영으로 갈만큼 힘있는 영화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199만을 기록한 <테넷> 정도가 그나마 뒷심이 붙은 작품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박스오피스의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흥행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도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영화산업에는 매우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 전후로 개봉해 코로나19로 흥행에 실패한 일부 독립영화들이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재개봉을 준비했으나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11월 22일 현재 전체 관객 수는 5751만으로 올해 전체 관객 수는 6천만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