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역' 더 늦출 수 없다
'서해선 삽교역사 신설' 총력전... 내포 최단거리·혁신도시 지정 등 당위성 충분
▲ 예산군을 지나는 서해선복선전철이 거대한 구조물로 길게 뻗어나가고 있다. 원안으로 보이는 곳이 삽교역사 신설부지다. ⓒ <무한정보> 김동근
충남 예산군이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를 신설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역사회도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역이름은 '충남도청역'으로 못 박았다.
삽교역사 신설은 당위성과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한 내포신도시 북부관문역이자,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최단거리역이다. 도가 추진하는 서해안내포철도(장항선(삽교역사)~해미공군비행장(민항)~태안)의 핵심역이기도 하다.
또 서해선이 지나는 6개 시군 가운데 예산군만 정거장이 없고, 이럴 경우 합덕~(삽교역사)~홍성 역 간 거리가 평균(12.9㎞)보다 두 배 가까운 24.6㎞로 늘어난다. 더욱이 노선·역사공사를 병행하면 27억 원을 절감하고 시공성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행정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집권당과 정부의 주요 정책인 '내포 혁신도시 지정'에 이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까지 앞두고 있다.
예산군은 2022년 서해선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삽교역사를 신설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에 요구하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26일 군정질문에서 "충남도, 지역국회의원, 군의회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24일 도정질문 때 '삽교역사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게 충남도의 의지'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황 군수가 언급한 것처럼 도는 지난 4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내포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서해선복선전철 장래신설역 설치지원 건의서'를 전달했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인구 증가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삽교역사를 신설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 적정성을 적극 재검토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양승조 지사를 비롯해 내포신도시를 포함한 예산홍성이 지역구인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공약이기도 하다.
KDI, 삽교역사 재검증 중 시속 250㎞가 일반철도?
서해선복선전철은 4조1121억 원 들여 홍성~예산~아산~평택~화성(송산) 90.01㎞를 연결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공정률은 68%, 예산집행은 2조8990억 원이다.
설계 속도는 시속 250㎞며, 최고시속 260㎞인 고속열차(EMU-250)가 운행한다. 6일에는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철도건설법)'에 의한 노선번호 202호 '준고속철도'로 고시했다.
국토부가 2017년 전액국비로 삽교역사 부지(삽교리 86-1·3번지 2필지 7239㎡)를 매입한 뒤 2018년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은, 급행(19회)·완행(17회)열차가 정차할 때 B/C(경제성) 1.07과 R/C(재무적타당성) 1.88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재부가 KDI에 의뢰한 재검증 과정에선 '일반철도'로 분류해 ▲이용자 8506명/일→5328명/일(3178명↓) ▲사업비 266억 원→228억 원(38억 원↓)으로 크게 감소해, B/C(0.63)와 R/C(0.56)가 떨어졌다.
전문가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선하(전 대한교통학회 부회장) 공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국가교통DB체계가 아직 준고속철도를 반영할 수 없어 시속 250㎞인 서해선복선전철도 일반철도로 분류된다"며 "이러면 100㎞ 내외 시속이 적용돼 수송수요가 낮게 예측되는 경제성 분석에 오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부 기본계획에서 장래신설역으로 이미 고시돼 용지구매까지 완료된 삽교역 건설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라며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 관문역할을 하게 될 삽교역은 현재 급증하는 인구와 장래 산업단지 등 개발계획에 따라 꼭 필요한 역이지만, 추후 별도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막대한 예산손실과 주민불편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라고 우려했다.
예산군내 30여 개 사회단체는 27일 군청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중지를 모았다.
이들은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충남도청역) 신설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영재 예산군개발위원회장은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의기투합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기다. 앞으로 단체행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삽교역사 신설을 관철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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