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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묵호항 80년의 역사

민석기 사진집 출판기념 사진전, 7일까지 동해 무릉계 월산미술관에서 열려

등록|2020.12.02 08:44 수정|2020.12.02 09:32

묵호 옛 어판장현장 모습 ⓒ 민석기 작가 제공


사진 기록으로 만나보는 동해 묵호항의 이야기 '민석기 사진집 <생의 여로에서 시즌2> 출판 기념 사진전'이 12월 1일부터 7일까지 동해 무릉계 월산미술관에서 기획 초대전으로 열린다.

민 작가는 만선을 예감하는 입항 장면을 비롯해 묵호항 80년 역사를 지난 1997년부터 사진으로 기록했다. 무연탄 최대 수출항으로 '가난한 자들의 마지막 기항지'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묵호를 사진으로 기록한 160여 점 중 어항의 옛 모습과 야외에서 활선어를 손질하던 모습 등 68점을 전시한다.

묵호항사람들 ⓒ 민석기 작가 제공



불꽃처럼 호황을 누렸던 묵호항은 1980년대 동해항이 개항하면서 쇠락했다. 젊은이들은 새 일자리를 찾아 묵호를 떠났다. 묵호 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고 빈 집도 늘었다. 현재 거주자들은 대부분 노인이다.

코로나19 관계로 별도의 개막식 없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로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석기 작가의 성숙되고 진지한 사진 세계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민 작가는 평소 휴먼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해서 살면서 마주치거나 직접 겪은 일들을 기록한 사진을 주제별로 엮어서 '生의 旅路에서'라는 휴먼 다큐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4편의 주제는 사진집으로 낼 만큼 충분한 원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후 새로운 주제의 촬영과 더불어 앞으로 1~2년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사진집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소 묵호 풍광에 반해 시집을 다수 발표한 시인 이동순씨는 "동풍이 몰아치는 묵호의 황토언덕에 한 여인을 묻는 장례식 장면이 기억난다며 민 작가의 작품은 사진으로 묵호를 밝히는 소중한 등불이다"라고 했다.
 

작가 민석기 ⓒ 민석기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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