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통장 연수 후 얼어붙은 진주... "모든 시민 20만원 지원해야"

진주시의회, 연기된 예산안 심사 ... 민주당 시의원 기자회견 열어 촉구

등록|2020.12.07 11:32 수정|2020.12.08 17:37
이‧통장들의 제주 연수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새해 예산안을 다루는 진주시의회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모든 진주시민에게 긴급재난지원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진주시의회는 제225회 2차 정례회를 당초에는 11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휴회하고 7일부터 17일까지로 연기했다.

진주시 이통장회장단은 11월 16~18일, 성북동 통장협의회는 20~22일 제주도 연수(워크숍)를 했고 24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에도 진주시 이통장 연수 관련해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되어, 전체 70명(경남 거주자)으로 늘어났다.

진주는 11월 2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진주시는 새해 예산안을 짜서 시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모든 시민한테 진주사랑상품권(2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윤갑수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원들은 7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규일 시장은 이통장 제주 연수로 인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체 시민 대상 긴급예산(전 시민 진주사랑상품권 20만원)을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시 이통장 제주 연수로 인한 코로나19 사태로 진주지역 경제는 암울하기 그지없다"며 "밤 9시가 지난 불 꺼진 상가 주변을 지날 때면 공포감마저 들고, 하루에 손님 한 팀 받았다는 식당 주인의 하소연에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게 하루하루 연명하듯이 생활해온 진주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연말 특수를 머나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진주시 이통장 연수로 인한 코로나19 사태의 책임문제는 차후 다양한 방식으로 꼭 챙기겠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연기되었던 제225회 2차 정례회에 임하면서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할 것"이라며 "전 시민에게 진주사랑상품권 20만원을 지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진주시의 새해 예산안 가운데 '망경공원'과 '자전거 도로' 관련 예산을 비롯해, '선심성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가 4일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은 "진주시 예산으로 공무원이 인솔해서 연수를 다녀왔다. 이통장들은 진주시가 연수를 가지 않기를 원했다고 하나 변명이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원들이 12월 7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코로나19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현욱 진주시의원(무소속)은 지난 2일 "시민들의 고통을 분담할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우선 본인의 의회수당 50%를 3개월 반납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의원들도 시민들과 고통을 나눠 가진다는 차원에서 수당반납에 동참해 줄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정례회에서 시의원들의 뜻을 모아 2021년 당초예산을 심도있게 심의해 견학, 연수, 워크숍 등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하겠다"고 했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진보당)은 지난 11월 30일 "당초예산을 심의하기 전에 진주시가 다시 가져가서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예산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자전거도로나 각종 도로건설 예산, 각종 행사나 축제성 예산, 공무원과 시의회, 시와 관계된 기관들의 각종 연수 예산 삭감 등 필요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새해 예산안은 규정상 제출해야 하는 기안이 정해져 있고, 새로 짤 수는 없다"며 "필요한 예산은 추경으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진주시의회 의원(21명)의 정당 분포를 보면, 국민의힘 10명과 더불어민주당 9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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