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흑인 국방장관 탄생? 바이든, 오스틴 내정
바이든 측 소식통 "바이든-오스틴, 오래 알고 지낸 사이"... 오는 11일 발표예정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 국방장관 내정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흑인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내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오스틴 전 사령관이 바이든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장관직을 제의받아 수락했고 보도했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2012년 최초의 흑인 미군 참모차장, 중부사령부 사령관 등을 지내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이끌었었던 그는 2016년 전역한 뒤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인준에 앞서 의회로부터 장관직 자격과 관련한 특별 면제를 받아야 한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군인이 장관직을 맡기 위해서는 전역하고 최소 7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국방장관에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 등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미국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플러노이 전 차관은, 대중 강경파로서 중국과의 갈등을 격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여러 방산업체의 이사직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진보 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또한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및 추방, 드론을 이용한 민간인 폭격 승인 등의 논란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팀 인선을 일찌감치 발표했지만 국방장관 인선은 미뤄왔다.
한 전직 국방부 간부는 외신에 "오스틴 전 사령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국방 의제를 충실히 수행할 좋은 군인"이라며 "인수위원회가 그를 안전한 카드로 본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1일 국방장관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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