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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윤석열 충청권 대선주자? 어처구니없다"

"충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정치적 입장 밝혀

등록|2020.12.11 12:40 수정|2020.12.11 12:40
 

▲ 기자회견 중인 양승조 충남지사 ⓒ 이재환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 보수 진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충청권 대선주자'로 거론하는 데 대해 "어처구니없다"라고 혹평했다.

양 지사는 11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공간호사제' 도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충청대망론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지사는 "충청도에서 자라고 교육받고 정치를 했으면 부합하겠지만, 충청도에서 태어나 성장하거나 생활하지도, 정치하지도 않은 사람이 충청대망론의 대상이 될 수 있나"라며 "동의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의문표를 던진다. 어처구니없다"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윤 총장 부친이 공주 출신인 점 외에 충청과는 연고가 없다고 꼬집은 것이다.

양 지사는 또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권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자세"라며 "그 문제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비판과 비난을 받아야 마땅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에 대해서도 "공수처법은 대한민국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17대 국회에서부터 20대 국회까지 공수처법을 제일 많이 대표 발의한 사람이 바로 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무소불위의 권력, 통제받지 않는 권력, 그리고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보호를 위해서라도 검찰에 대한 강력한 견제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의 이런 발언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이전과 달리 의견을 명확히 밝혀 정치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양 지사는 그동안 도정 외에 정치적 쟁점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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