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신고'와 '신단실기' 펴내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 / 27회] 민족종교에 대한 돈독한 신앙심으로 대종교의 각종 사서를 정비 간행해
▲ 홍암 나철선생홍암 나철선생 ⓒ 김성철
난관이 겹치고 역경에 처할수록 더욱 발분하는 기백을 가진 나철은 민족종교에 대한 돈독한 신앙심으로 대종교의 각종 사서를 정비 간행하였다.
1912년 3월 3일(음) 국학의 전래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를 간행하였다. 한 해 전 『신라대전』에 이은 경전간행이다. 그러니까 1906년 1월 서울역에서 백두산에 계신 백봉신형의 명을 받고 전하러 왔다는 백전 노인에게서 받았다는 바로 그 책이다.
책은 366자의 한문으로 쓰여지고「천훈(天訓)」ㆍ「신훈(神訓)」ㆍ「천궁훈(天宮訓)」ㆍ 「세계훈(世界訓)」ㆍ「진리훈(眞理訓)」의 5훈으로 되어 있다.
『삼일신고』는 본래 신시개천(神市開天) 시대에서 나왔는데 한님께서 홍익인간하기 위하여 사람으로 화하시어 한밝메 밝달나무 아래에 교화주인 한웅님으로 내려 오셔서 만백성을 교화하실 때 조화경인 천부경으로 한울이치를 알게 하시고 교화경인 삼일신고로 다섯 가지 가르침(五訓)을 일깨워 주셨다.
고시(高矢)는 동해가에서 푸른 돌을 얻어 오고 신지(神誌)는 돌에 새겨 전했으며 대부여(大扶餘) 시대에는 일토산(一土山) 사람 왕수긍(王受兢)이 밝달나무에 은(殷)나라 글로 새겨서 전하였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돌에 새긴 것을 부여국 곡간에 간직하였고, 나무로 된 것은 위만조선에 전하였다가 둘 다 전란에 없어졌으며 지금 전하는 책은, 고구려에서 번역하여 전한 것으로 발해 고왕께서 읽으시고 예찬을 붙이신 것인데 세상풍파에 없어질까 염려하여 영보각(靈寶閣)에 두었던 것을 한밝메 보본단(報本壇) 돌집속에 은밀히 숨겨 두었는데 그 뒤 오랜 세월 동안 햇빛을 못보고 지내다가 한말에 백봉신사(白峯神師)께서 한배검의 영몽을 얻어 이를 보본단 돌집 속에서 찾아냈다.
백봉신사는 다시 이것을 여러 권 인쇄하여 개천 4238년(1905) 을사 12월 30일 두암 백전옹(頭岩伯佺翁)으로 하여금 신사기(神事記)와 함께 홍암 나철 씨에게 전수하였다. 이를 받은 홍암께서 대종교를 중광하시고 이를 잘 보전해 왔던 것이다. (주석 3)
▲ 나철 선생의 친필나철 선생의 친필 ⓒ 김성철
나철은 1914년 1월 15일(음) 뒷날 대종교 제2대 교주로 교통을 잇게 되는 김교헌에게 국학의 역사적 근간이 되는 『신단실기(神壇實記)』를 간행케 하였다. 민족의 뿌리 사상과 대종교의 역사적 연원을 밝히는 대종교의 기본경전에 속한다.
본문은 20개 조항, 103쪽으로 주요 내용은 ① 역사적 계보 ② 삼신의 교화 ③ 신교사상 ④ 고대 강역의 모습 ⑤ 고대 귀중사료가 망실된 연유 등을 담았다. 내용 중 단군세기(檀君世紀)라는 조항에서는 단국(檀國)ㆍ부여ㆍ고구려ㆍ백제ㆍ신라ㆍ발해ㆍ예맥ㆍ동옥저ㆍ비류ㆍ숙신ㆍ삼한ㆍ정안ㆍ요ㆍ금 등 여러 나라의 흥망을 단군과의 계보를 중심으로 관련지어 논술하였다.
『신단실기』는 단군세기로 단군의 건국 치세한 사실에서부터 그 후계국가였던 부여ㆍ예맥ㆍ고구려ㆍ백제ㆍ신라ㆍ발해 등에 관한 고대 한국의 역대의 사실을 많은 문헌을 근거로 하여 간결하게 수록하고 또 한얼님(天壇)의 교화와 배달겨레의 갈래 원류(源流), 신이(神異)의 사실과, 제천의식(祭天儀式) 옛풍속 등을 서술했다.
또 종래 이설이 있었던 단군의 향수(享壽)ㆍ태백산(太白山)ㆍ패수(浿水)ㆍ백악(白岳) 등의 제설에 대하여 주석을 붙여 한국 상고사를 바르게 설명했다. 특히 단군(檀君)의 단(檀)은 배달(倍達)의 국명이며 군(君)은 임검(壬儉) 곧 군장의 뜻으로, 단군은 배달국의 왕검(王儉)의 존칭이며 고사(古史)에 보이는 단군의 향수 1098년과 같은 기록은 단조의 역년(歷年)을 말한다고 해석한 것은 고사의 의문점을 해명한 것이다. (주석 4)
주석
3> 강수원, 앞의 책, 196~197쪽.
4> 앞의 책, 204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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