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3단계는 최후 보루... 신중한 검토 필요하다"
정 총리, 14일 중대본 회의에서 밝혀... “향후 20일간 최악 상황 가정해 병상 확보”
▲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며,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경제적 파장 등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정 총리는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주말 연속으로 900명대,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대본부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지금처럼 비상한 상황에서는 속도전이 핵심"이라면서 "정부는 향후 20일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충분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하고, 특히 확진자가 하루 이상 대기하시지 않도록 한분 한분을 빈틈없이 지원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아무리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우리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번 유행은 전파 속도나 확산 규모에 있어서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 대응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일부에서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도 각 부처 및 지자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국민과 의료진이 지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주저앉을 수는 없기에 희망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으로 이 위기를 넘어서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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