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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예당2산단 불허하라"

고덕 주민들 도청서 반대시위... “공장 옆에서 못살겠다”

등록|2020.12.14 15:37 수정|2020.12.14 15:37
 

▲ 예당2일반산업단지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무한정보> 김수로


충남 예산군이 고덕지역에 추진하는 '예당2일반산업단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업승인권을 쥔 충남도로 향했다.

이들은 8일부터 도청 앞에서 '생존권 위협하는 예당2일반산단 중단하라', '조상대대로 살아온 내땅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싶다'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고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산단이 들어서려는 지곡·상장·오추리 주민들이 구성한 예당2산단반대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도에 945명이 연대서명한 '사업승인 불허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를 통해 "고덕엔 이미 산업·농공단지 4개가 조성돼 있다. 여기에 27만여평 규모인 예당2일반산단이 들어서면 인근 주민들이 받게 될 생명의 위협과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덕주민들이 암으로 많이 사망했고 지금도 암환자가 다수 발생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사업자 이익과 지방세수를 위해 고덕면민은 희생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성토한 뒤, "(앞서) 예당일반산단이 들어선 오추·몽곡·지곡리 일원 주민들은 농토와 집을 빼앗기고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다. 평생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 몇 푼 되지 않는 보상비로는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하기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도가) 반드시 막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충남도는 답변서에서 '반대연대서명부를 사업시행자가 검토하도록 전달했으며, 산단 조성은 사업자 검토의견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법령에 따라 행정절차를 이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투위는 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내년 2~3월까지 시위를 이어가며, 심의당일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예당산단 인근마을에서는 "더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로 추가산단을 찬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10일 만난 지곡리 주민들은 "공장에서 내뿜는 악취와 분진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주민들 대부분이 암이나 눈 질환 등을 앓고 있다. 혹여나 자식들도 건강이 상할까봐 오지 말라 한다"며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누가 떠나고 싶겠냐. 하지만 더 견디기 힘들다. 땅을 팔고 나가려 해도 사는 이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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