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창기
아빠는 보았다!
자식을 잉태하고 기뻐하던 엄마를.
없던 게 몸속에서 자라니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겠냐.
생명 잉태의 첫 관문 입덧을 이켜내고
자랄수록 몸속 장기를 누르니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뒤뚱뒤뚱.
뱃살 터지도록 부풀어 오른 10개월.
자식은 엄마 뱃속을 나왔지.
출산의 고통이 뒤따르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기를 얻은 게지.
오줌 싸고
배고프다 불편하다 응애응애 울어대고
밤낮없이 그렇게 자식들 뒤치닥꺼리하며 흐른 세월.
자식들아.
너희들은 결코 혼자 커온 게 아니란다.
어미의 지극정성으로 예까지 왔단다.
허니 말이다.
결코 엄마의 은혜를 잊어선 안 된단다.
오늘
엄마에게 드릴 생일 상차림 고맙구나.
매년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 주자꾸나.
자식이 고개도 못 들던 갓난 애기 시절
온갖 시름 견디며 자식을 키워주었으니
엄마가 늙고 병들어 죽기 전까지
꼭, 1년에 단 하루 생일을 챙겨주자꾸나.
그것이 아비가 자식 둘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아비는 생일상 필요 없다.
아비는 고백 건대 자식 둘에게 해준 게 없다.
해준 게 없는데 염치없게 뭘 바라겠느냐?
하지만
한 분뿐인 엄마는 다르다.
1년에 한 번씩 꼭 챙겨주거라.
매년 음력으로 11월 3일.
잊지말거래이.
고맙다. 우리 딸과 아들아.
오늘 엄마 생일상 차려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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