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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에서 희귀종 '붉은부리흰죽지' 최초 관찰

23일 대전환경운동연합 시민 제보 통해 확인... "탑립보, 보전구역으로 지정해야"

등록|2020.12.24 10:47 수정|2020.12.24 10:49

▲ 지난 23일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갑천 탑립보에서 관찰된 희귀종 '붉은부리흰죽지'. ⓒ 대전환경운동연합

  

▲ 지난 23일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갑천 탑립보에서 관찰된 희귀종 '붉은부리흰죽지'. ⓒ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 갑천에서 희귀종인 '붉은부리흰죽지'가 대전 최초로 관찰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시민 제보를 통해 갑천 탑립보(유성구 원촌동)에서 붉은부리흰죽지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전에서 붉은부리흰죽지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부리흰죽지는 국내 희귀종으로 1998년 중랑천에서 최초로 확인된 이후 매우 드물게 월동이 확인되는 미조(길을 잃은 새)다. 서울의 중랑천, 주남, 시화호 등지에서 확인된 것이 국내 관찰 기록의 전부일 만큼, 매우 희귀하게 관찰되는 종이다.

붉은부리흰죽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관심종으로 등재되어 보호 받고 있으며,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의 3대 하천을 중심으로 매년 희귀조류 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붉은부리흰죽지의 관찰로 대전 3대 하천이 단순히 도시하천의 이수와 친수기능뿐만 아니라, 생태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붉은부리흰죽지가 발견된 탑립보는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시가 2020년 아름다운 자연생태 7선에 선정한 지점이기도 하다. 해마다 대전에서 가장 많은 겨울철새가 찾아오고 있는 원촌교와 탑립보 구간의 생태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현재 탑립보는 자연적인 하중도와 돌보가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바위들이 여울과 쉼터를 만들고 있어 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매년 찾아오는 탑립보에 대해 보전지역으로 지정, 도심 탐조지로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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