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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모더나, 내년 2분기부터 2000만명 코로나 백신 공급"

문 대통령, 28일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 내년 2분기부터 공급하기로

등록|2020.12.29 11:00 수정|2020.12.29 12:03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 29일 오전 11시 50분]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가 내년 2분기부터 2000만 명 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9시 53분부터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27분 동안 화상통화를 하고 2000만 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내년 2분기부터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오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릿지 소재)는 지난 3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11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 효능이 94.1% 코로나19 중증 예방에는 100% 효과를 보였고, 안전상의 심각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20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승인해 다음날(21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모더나 백신 연내 계약체결하면 5600만 명분으로 늘어나"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젯밤 9시 53분부터 10시 20분까지 27분간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를 했고, 반셀 CEO는 2000만 명 분량의 4000만 도즈의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정부와 모더나가 추진해온 공급물량보다 2배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공급 시기도 기존의 3/4분기에서 2/4분기로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강 대변인은 "규모 확대와 함께 가격도 인하할 예정이다"라며 "공급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에 합의한 뒤 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CEO에게 모더나 백신이 거둔 성공과 긴급사용승인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한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에 스테판 반셀 CEO는 "따뜻한 말씀과 백신에 대한 높은 평가에 매우 감사하다"라며 "백신의 조기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한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호의적 말씀에 감사하다"라며 "가급적 연내에 체결하길 원한다"라고 '연대 백신공급 체결'을 당부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반셀 CEO의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와 모더나는 우리 국민 2000만 명분의 접종이 가능한 백신 공급을 연내에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우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백신은 3600만 명분으로 모더나와 연내 계약하면 5600만 명분으로 늘어난다"라며 "노바벡스, 화이자 등과의 협상이 끝나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국내 위탁생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특히 강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서 두 건의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두 건의 의미 있는 논의'란, 한국의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모더나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백신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실험·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과 모더나 백신을 한국기업이 위탁생산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스테판 반셀 CEO는 "새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라도 한국과 협력하면 코로나 백신 개발 기간보다 (개발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중시하고 있고, 한국 대기업이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잘 안다"라며 "생산역량이 부족했는데 (한국에) 위탁생산 시, 대규모 생산능력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진원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연구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팬데믹 관련 모더나의 제안을 환영한다"라며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량생산을 통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모더나와 국내 대기업의 빠른 협력체제 구축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백신 도입시기를 더 앞당기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정부의 준비상황을 전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대상자와 시기에 대해서는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등의 집단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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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 백신 늦장 확보·접종? 사실이 아니다" http://omn.kr/1r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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