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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어르신 위해, '특별 손수레' 만든 사람들

홍성 자원봉사동아리서 브레이크 달린 손수레 제작... 구성원들이 직접 수작업

등록|2020.12.30 09:33 수정|2020.12.30 16:38

▲ 손수레를 선물 받고 기뻐하는 A씨 ⓒ 이재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작은 손수레에 담겼다. 폐지를 담는 손수레에 자전거에서나 볼 수 있는 브레이크가 달리고 빈병을 담을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이 장착됐다. 특히 브레이크의 경우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내려올 때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손수레가 탄생한 이유는 '폐지를 줍는 이웃'을 돕기 위해서다.

최근 충남 홍성의 한 봉사단체에서는 폐지를 줍는 주민을 위해 손수레를 직접 제작했다. 자원 봉사자들이 손수레를 수작업한 덕분에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다. 손수레 제작에는 대략 50만 원 정도가 소요됐다. 그렇게 제작된 손수레는 29일 홍성에서 폐지 수집 일을 하고 있는 한 주민 A씨에게 전달됐다.

손수레를 선물 받은 A씨는 "손수레가 너무 예쁘다"며 기뻐했다. A씨는 "알고 지내는 식당에서 소개해 주어서 봉사자들을 알게 되었다"면서 "손수레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손수레에는 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언덕을 내려올때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이재환


손수레를 제작을 주관한 최봉석(홍성복지재능나눔동아리 빛과소금) 대표는 "시골 중소도시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폐지를 줍는 인구가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충남 홍성에도 폐지를 줍는 주민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손수레를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폐지를 줍는 분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A씨에게 전달된 손수레는 빛과소금 동아리가 제작한 1호 손수레이다. 처음 제작한 손수레이다 보니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손수레를 처음 제작하다 보니 이것저것 고려할 것이 많았다"며 "제작비가 좀 더 들더라도 알루미늄으로 손수레를 만들면 지금보다는 무게가 덜 나가고 가벼울 것 같다"고 말했다.
 

▲ 홍성 빛과 소금 동아리 회원들이 A씨에게 손수레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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