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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장 '토사 하천 흘러' '구덩이에 준설토' 논란

마창진환경연합 "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 의창구청 "시료 채취해 분석 의뢰"

등록|2020.12.30 18:32 수정|2020.12.30 19:49

▲ 12월 29일 오후 창원컨트리클럽 공터에 구덩이를 파서 준설토를 갖다 놓은 현장이 발견되었다. ⓒ 마창진환경연합


창원컨트리클럽이 골프장 저류조 준설토사를 하천에 흘러 보내고 구덩이에 준설토를 보관한 데다, 환경단체가 창원시 의창구청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해 논란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9일 도심의 최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창원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유출된 토사 때문에 하천이 흙탕물로 변했다는 시민의 제보가 있었다"며 "현장을 보니, 하천에 흙탕물이 흐르고 상류에 위치한 소류지는 이미 흙탕물로 가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창원천 상류의 계곡 소류지가 백주대낮에 아무 거리낌없이 창원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무단방류한 토사로 인하여 흙탕물로 변한 것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였다"고 했다.

창원큰트리클럽이 골프장 주변 공터에 구덩이를 파서 저류조의 준설토를 갖다 놓은 현장도 이날 발견되었다.

환경단체는 "한 곳의 구덩이가 다 차자 바로 옆에 또 하나의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골프장 저류조 준설토의 불법매립 현장이었다"며 "악취가 머리를 때렸고 얼굴은 따끔거렸다"고 했다.

10여일 전 시민 제보가 있었다는 것. 환경단체는 "의창구는 10여일 전에 시민의 제보로 현장에 나왔으나 더 이상의 토사가 흘러나오지 않는다고 보고 수질분석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농약을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골프장의 저류조는 당연히 농약오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그런데 아무런 사전 사후예방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조사를 마무리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미 토사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을 흙탕물로 만들었음에도 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으며 자료조차 남기지 않았던 것이다. 철저히 기업 편의를 봐주었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마산만과 하천 살리기를 위한 민관의 노력에 찬물 끼얹은 창원시 의창구는 각성하라", "오염퇴적토 불법매립, 오염토사 무단방류 주범 창원컨트리클럽 각성하라"고 했다.

또 이들은 "창원컨트리클럽은 오염된 소류지 정화처리하고 불법매립한 준설토 전량 수거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의창구청 관계자는 "10여일 전 현장에 갔을 때는 흙탕물이 내려오지 않아 시료를 채취하지 않았고, 골프장 측에서도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검사 결과를 보고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의창구청 다른 관계자는 "구덩이는 사유지이고, 골프장측은 준설토를 임시 보관하고 건조하기 위한 목적이며, 매립이 아니라고 했다"며 "준설토에 유해물질이 있는지 여부는 시료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고, 오늘 의뢰했다"고 밝혔다.

창원컨트리클럽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 창원컨트리클럽 저류조 준설토사가 인근 하천에 흘러들고 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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