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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상주음악가 선정 소식에 어리둥절해"

[현장]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신년 기자간담회

등록|2021.01.04 15:04 수정|2021.01.04 15:04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금호아트홀 2021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2013년부터 금호아트홀은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선보이고 있는데, 선정된 음악가는 1년에 네 번의 공연을 펼쳐보인다.

4일 오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신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참석했다.

"상주음악가 선정에 놀라"
 

▲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한 ⓒ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에 선정됐다고 연락이 왔을 때 사실 어리둥절했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만 지내는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혼자 4번의 공연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그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에는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김다솔·선우예권·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조진주·양인모·이지윤, 첼리스트 문태국이 선정되어 활약했다. 처음으로 클라리네티스트가, 다시 말해서 처음으로 관악 연주자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으니 김한이 어리둥절했을 법도 하다.

게다가 "금호아트홀은 제게 집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연주를 하며 많은 음악계 선배들과 만날 수 있었다"고 김한이 말한 것을 종합해봤을 때, 여러모로 그에게 이번 선정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보인다. 만 11세 나이에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김한은 2019년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인 독일 ARD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김한은 2021년 동안 'On Air: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연주회를 개최한다. 첫 공연은 오는 7일에 열리는 '2021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Back to the Future'다. 이 공연을 통해 김한은 자신의 연주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은 6월 3일 '3 Quintets'이란 제목으로 열리며, 세 번째 공연은 10월 7일 'The End of Time'이란 이름으로, 마지막 공연은 12월 30일 'Be My Guest'란 이름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재즈 앙상블팀과 함께 거슈윈, 번스타인 등을 선보인다.

'검은색'과 닮은 클라리넷
 

▲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한 ⓒ 금호아트홀


클라리넷은 20세기에 와서야 주목을 받은 악기인 만큼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김한은 "클라리넷하면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럴 땐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에서 '징징이'가 부는 악기라고 설명하면 알아들으시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한은 클라리넷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도입부를 2분 동안 끌고 나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클라리넷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자신만의 시각이 담긴 답변을 내놓았다.

"명백한 정체성이 없는 게 매력인 것 같다. 플루트는 하늘하늘 예쁜 소리를 내고, 오보에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내지만 클라리넷은 이렇다 할 정체성이 없다. 그래서 그만큼 어떤 감정이든 표현해낼 수 있는 것 같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검은색' 같은 악기라고 할 수 있다. 검은색에는 모든 색이 다 들어있잖나. 거기서 원하는 색을 뽑아 쓸 수 있는 것 같다."
 

▲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한 ⓒ 금호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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