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선 그은 임종석 "제 마음 다 실어 우상호 지지"
4일 페북서 "제가 우상호에 서울시장 출마 적극 권유"... 당 일각선 '복귀 몸풀기' 해석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자료사진) ⓒ 권우성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대협 출신인 임 전 실장과 우 의원은 대표적인 86운동권 그룹 정치인으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본인 SNS에 글을 올리고 "저는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이번만이 아니라 이미 지난번부터 그랬다"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명을 가른 1987년 6월 항쟁, 그 한가운데 우상호가 있었다. 2016년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당시 3당 합의로 표결 절차를 완료하고 국회가 민의를 따라 제 역할을 했던 그 중심에 우상호 원내대표가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서울은 참 복잡한 도시"라며 "강속구를 뿌리는 10승 투수나 30 홈런을 치는 4번 타자가 아니라 NC(NC 다이노스)를 우승으로 이끈 감독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천재성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글 말미에 "그런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유일한 주자다. 현재 당내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 등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한편, 최근 각종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임종석 전 실장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복귀를 위해 서서히 몸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임 전 실장은 나이가 비교적 젊다. 애초에 정계 은퇴를 했다기보다,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1월 돌연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정계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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