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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승리' 맨유, 미진한 로테이션과 바이 부상에 고민

[FA컵 3라운드] 맨유, 맥토미니 결승골 힘입어 왓포드에 1-0 진땀승

등록|2021.01.10 09:28 수정|2021.01.10 09: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왓포드를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 잉글랜드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0-2021 FA컵'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왓포드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자리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유는 맥토미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왓포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카라바오컵 4강 맨시티전 패배로 무패 행진이 끊긴 맨유다. 당시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맨유는 결승행 티켓을 두고 벌인 맨체스터 더비에서 2-0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맨유가 FA컵에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울 수 있는 왓포드를 만났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을 당하며 승격을 노리고 있는 왓포드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최근 5경기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인 왓포드는 2부 리그인 챔피온십 리그에서 6위에 놓여있었다.

박싱데이를 거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맨유는 이번 왓포드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텔레스, 바이, 맥토미니를 제외한 모든 자리에 후보 선수들이 투입됐다. 맨유는 최전방에 그린우드, 2선에 다니엘 제임스, 린가드, 마타가 포진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로테이션' 맨유, 왓포드에 1-0 승리

득점은 이른 시간 터졌다. 전반 5분, 맨유의 코너킥 상황 텔레스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전개됐다. 이후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든 맥토미니가 내리꽂는 헤더를 성공시키며 왓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트피스에서 의미 있는 득점을 터뜨린 맨유였다.

이후 맨유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세를 이어나갔다. 왼쪽 측면의 다니엘 제임스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가운데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며 왓포드를 몰아세웠다. 왓포드는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좁은 수비 간격을 유지하며 맨유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편 공세를 이어나가던 중 맨유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종료 직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핸더슨과 바이가 충돌했다. 목 쪽에 부상을 입은 바이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매과이어와 교체 아웃됐다.

후반전 흐름은 사뭇 달랐다. 왓포드 역시 완전히 라인을 조금씩 올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뒤처졌던 슈팅 숫자도 쫓아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점유율은 여전히 맨유 쪽이었지만, 후반전 왓포드는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가져가며 선전했다. 맨유 역시 왓포드의 공격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왓포드의 분투에도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맥토미니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함께 매과이어 중심으로 안정감을 갖춘 수비진은 쉽사리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왓포드는 5장의 교체 카드에도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1-0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맨유, 결과 챙겼지만 고민은 깊어졌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유는 이날 승리를 가져오며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빡빡했던 일정과 직전 경기 패배에도 승리를 장식했다는 점에선 고무적이지만 내용 면에선 물음표가 붙었다. 로테이션 멤버들의 아쉬운 활약과 함께 바이의 부상까지 발생한 왓포드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로테이션 멤버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였다. 약 3개월 만에 출전한 린가드를 비롯해 부진의 늪에 빠진 그린우드, 많은 기대 속 이적했지만 중용 받지 못하고 있는 판더베이크 등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판더베이크, 다니엘 제임스 등을 제외하곤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미미한 로테이션의 활약은 옵션의 다양화를 기대하기 힘든 결과를 낳았다.

한때 잉글랜드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던 린가드의 활약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2선 중앙에 위치했던 린가드는 무난한 활약에 그쳤으며 한 수 아래의 왓포드를 상대로 강점을 들어내지 못했다. 이따금 전개한 연계 면에선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속도와 정교함 면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린우드는 주포지션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웠다. 경기를 소화한 70분간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으며, 자신의 장점인 돌파 역시 부족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그린우드는 측면으로 치우치는 등 전술적인 부분도 유연하게 이행하지 못했다. 후반전 왓포드의 공세가 거세지자 마샬을 투입한 점에서 아쉬웠던 그린우드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이의 부상이다.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바이는 이미 이번 시즌 한 달 가까이를 결장한 뒤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이후 바이는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하는 등 보탬이 됐다. 매과이어의 파트너 문제로 늘 고민하는 맨유로선 바이와 린델로프의 컨디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날 바이가 또다시 부상을 당하며 치명적인 공백이 발생했다.

맨유는 오는 13일 리그에서 번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쉬웠던 로테이션의 활약과 바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해 솔샤르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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