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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원전 인근 지자체장들 "월성 3중수소 누출 대책마련 해라"

포항MBC 보도로 오염 사실 드러나... 탈핵단체 "2·3·4호기 가동 중단, 민관조사위 구성"

등록|2021.01.12 18:38 수정|2021.01.12 18:38
 

▲ 경주와 울산의 시민단체 및 탈핵단체가 12월 15일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펄침막을 들고, 월성 1~4호기 방사능오염 실태조사를 위한 민관합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경북 경주 월성원전 3중수소 검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포항 MBC가 지난 7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 물질에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후 이 내용이 SNS를 통해 월성원전 인근 울산으로 퍼졌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1일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 포항 MBC "월성원전 방사능 유출" 보도에 울산 비상)

이어 12일, 울산 중구 박태완 중구청장이 주축이 된 전국 원전 인근지역 동맹(회장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 부회장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이 월성원전 3중수소 누출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원전동맹은 울산 중구, 남구, 동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금정·해운대구, 전남 무안·함평·장성군, 전북 부안·고창군, 경북 포항시와 봉화군, 경남 양산시, 강원 삼척시, 대전 유성구 등 16개 원전 인근 지자체로 구성됐다.

전국원전동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지금이라도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두고 민·관 합동조사단에 의한 사건의 원인분석,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정치권에서 해당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사태를 지켜보는 시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런 논쟁이 점점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어 전국원전동맹 16개 시·도, 314만 국민들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수원 발표에 대해서는 "문제의 핵심은 최근 검출되지 않은 3중수소가 2019년에는 어떤 원인으로 배수로에서 71만3000Bq나 검출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라며 "그럼에도 한수원은 이에 대한 답변이 아닌 모호한 언어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전국원전동맹은 "원전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전동맹이 속한)우리 314만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민들은 생존권과 환경권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무한대의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침소봉대하는 일도, 바나나나 멸치 등을 언급하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의 괴담을 유포하는 일도 절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전동맹은 민·관 합동 조사단에 의한 사건의 원인분석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맥스터 문제를 포함한 원전정책에 원전 인근지역 의견 반영하는 제도 개선 등도 함께 촉구했다.

탈핵단체·양이원영 의원, 13일 기자회견 열고 대책 촉구 예정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해 12월 "경북 경주 월성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이 파손된지 8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한 바 있어 이번 삼중수소 누출에 대해 비판의 강도가 세다. (관련기사 : 월성1호기 '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파손된 채 8년째 방치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도 12일 "월성핵발전소 2,3,4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여야가 방사능누출 민관합동조사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월성핵발전소 1,2,3,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와 폐수지저장조, 매설배관 주변에서 삼중수소가 리터당 27만 베크렐이 검출되었고, 감마핵종도 검출되었다"면서 "방사성 물질이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서 새는 것인지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오는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월성 2,3,4호기 가동을 중단할 것'과 '여야가 방사능 누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방사능 누출 원인을 밝혀낼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잘 예정이다.

양이원영 의원도 이날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손상 및 월성 원전부지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이례적으로 높게 검출되는 등 방사성물질의 비계획적 누출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월성원전 방사성물질 누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더불어민주당 환경특위, 탄소중립위, 산업위, 과방위 의원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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