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의 집 경축행사 정밀추적? 특등 머저리들"
13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본의 명의로 담화 발표
▲ 지난 2019년 3월 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한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를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여정 부부장이 전날(12일) 담화를 통해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리해(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면서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11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 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동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하여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날 담화에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의 당 직책을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적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 김 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 위원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당 직책도 기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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