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정철, 이낙연 만나 '사면론' 제안했다
복수 관계자 "작년 수차례 회동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 권우성
[기사보강 : 오전 11시 40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 차례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면론에 대한 당내외 비판이 거세지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온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양 전 원장과 이 대표가 사면론을 미리 논의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지금껏 이 대표는 "청와대와의 교감은 없었다"라고 부인해왔다.
익명의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대표가 사면 카드를 꺼내 들기에 앞서 양 전 원장이 이 대표에게 사면론을 여러 번 일관되게 건의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양 전 원장은 원래 평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의 '대연정' 등을 자주 언급하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다"고도 설명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대표 측 복수의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은 이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사면론을 제안했었다"라며 "언제부터였는지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작년 9월에 만났을 때에도 사면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이 대표와 양 전 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11월 중순께에도 사면 논의가 오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제안했다고 이 대표가 사면론을 제기한 건 아니다. 본인 소신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평소 통합을 중시하고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두 사람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양 전 원장은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8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선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양 전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보도가 나간 뒤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낙연 대표는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런 구체적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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