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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인턴시장"-나경원 "10년 쉬신 분"-안철수 "동료 인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한 야권 '빅3', 후보 행보 시작부터 서로 '견제구'

등록|2021.01.18 17:39 수정|2021.01.18 17:40
 

▲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나경원(앞줄 왼쪽 두번째)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 '빅3' 간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인턴시장", "초보시장"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오세훈 전 시장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나경원 후보보다 오세훈 전 시장이 낫다면 뭐 때문인지 설명을 해 달라"는 질문에 "그분도 참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그동안 여러 경력을 쌓아오셨다"면서도 이 같은 표현을 썼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 인수위도 없이 당선된 다음 날부터 바로 일에 착수하는데,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출마선언 때) 인턴시장, 초보시장 이런 표현을 좀 썼는데 조금 자극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아마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여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시정 경험'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한 견제구였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10년 쉰 분보다 낫다"고 오세훈 전 시장을 겨냥해 역공했다.

그는 먼저, "서울시장은 혼자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뛰어난 서울시 공무원과 25개구 구청장 및 소속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자리"라며 서울시장 개인에 의해 시정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럼에도 저를 인턴시장이라고 칭하신다면 뭐 어찌하겠느냐"라며 "다만, 오 후보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한다. (영화 속에서 '70세의 인턴'으로 분한)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 연륜과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안철수 "쉬운 선거 아닌데... 지금은 동료란 인식 가져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국민의당-대한의사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오 전 시장이 다른 주자들더라 인턴시장이라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야권의) 동료에게 할 만한 발언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응수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사실 야권에게 쉬운 선거가 아니다. 보궐선거여서 투표율이 낮고, 서울에 있는 야권 조직도 여권에 비하면 굉장히 힘이 약하다"면서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그에 비해) 야권이 대응할 만한 것들은 굉장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야권 후보들끼리 서로 선의 경쟁을 하고, 서로 동료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시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어떻게 방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역선택 문제는 지금까지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한 번도 결과를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단일후보를) 끝까지 지지할 수 있게 과정이 공정해야 하고 선의의 경쟁을 보여야 한다. 그걸 염두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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