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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들, 안철수 입당 두고 김종인과 '담판' 예정

3일 비대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 김종인 "경선 끝날 때까지 입당 안 돼"

등록|2021.02.01 12:26 수정|2021.02.01 12:42

▲ 국민의힘 권성동, 이명수, 홍문표, 권영세 의원(왼쪽부터)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담판을 짓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단일화하는 문제에 대해 당내 이견이 계속되자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4선 이상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일 오전 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를 마치고 나온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기자들 앞에서 "여러 가지 그동안의 진행상황과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문제는 어쨌든 우리가 한 목소리로 가야겠다"라며 "이거 가지고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가 됐다"라면서도 "결론 낸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진 모임이 당 공식 기구도 아니고, 결론을 내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1시간밖에 안 걸렸잖느냐"라고 애써 이날 모임의 의미를 크게 두지 않고자 했다.

대신 "수요일(3일)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예정돼 있다"라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라는 것.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 중진의원 연석회의 때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고, 방향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구상을 두고 김종인 위원장과 당내 의원 간 다른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경계했다.

참고로 안철수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것(국민의힘의 입당 요구)은 입당이 아닌 탈당 요구"라며 "공당의 대표에게 탈당하라는 요구는, 나중에 누가 통합후보가 되더라도 야권의 파이를 축소시키는 일 아니겠느냐"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쪽에서 중진의원들이 내부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하시겠다고 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도 덧붙였다(관련 기사: 안철수 "금태섭, 연락오면 만나겠다").

정진석 의원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온 데 대해서는 "제대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본인도 "전혀 들은 바가 없는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1월 29일,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경선이 끝날 때까지 안 대표의 입당은 안 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 측 인사가 입당 문제를 논의해왔고, 정진석 공관위원장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지만, 입당은 안 된다고 얘기했다"라는 것. 이 때문에 국민의힘 예비 경선이 끝난 후 본 경선 시점에 안 대표가 함께 하는 일각의 시나리오도 어그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1월 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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