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거리면서도 조금씩 나아가는 것의 의미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읽고
요즘 저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머리를 쥐어뜯고 삽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련한 완성되지 않은 각각의 이미지와 단상들을 실행에 옮겨보면 머릿 속에서 반짝였던 어떤 희망은 사라져버리고 보잘 것 없는 결과물만 남을 뿐입니다.
무엇이 될지 아직은 막연하기만 한 그 일을 더디게 해 나가다 보면 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이 일을 왜 하려는 걸까 재능도 없는데 무리한 욕심은 아닐까 자괴감에 빠져 듭니다.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소년은 아침마다 자신을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지만 어떤 것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목소리처럼 분절된 이미지들이 소년이 맞이 하는 아침의 풍경과 더불어 좌절감과 답답함을 전합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더듬는 소년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지만 말을 해야 할 순간은 생기고 맙니다. 그의 입과 목 안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 채 보통 사람들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표정에만 주목하는 친구들 때문에 속상한 소년.
방과 후 자신을 데리러 온 아버지와 함께 강가로 갑니다. 학교에서의 일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서 함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따스하고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네죠. '너는 강물처럼 말한다'고요.
강물을 마주한 소년이 물결의 흐름을 보며 남들과 다른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용하는지 그림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라요. 앞 장면의 분절된 이미지는 이 장면에서 크게 펼쳐지며 목소리처럼 나뉘어 있던 소년의 세계를 모으고 확장시킵니다.
실제로 말을 더듬었던 유년 시절의 경험을 담아 조던 스콧이 쓰고 <괜찮을 거야>의 시드니 스미스가 그렸습니다. 소년의 심적 상태를 잘 드러내는 효과적 연출로 매 장면을 만나며 그의 감정에 이입하게 됩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말을 더듬는 한 소년의 아름답고 눈부신 자아 인식과 성장 이야기입니다. 강물의 흐름은 소년이 말하는 방식이면서 저마다 서툰 무언가를 안고 살아가며 남들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우리 아이들, 또는 제 모습 같기도 합니다.
서툴고 머뭇거리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좌절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이 그림책은 넌지시 알려줍니다. 유유하게 거침없이 나아가는 듯 해도 실은 강물은 굽이치고 부서진다는 것을. 그럼에도 쉼 없이 흘러가는 의연한 강물의 흐름은 감동과 위안, 응원을 얻습니다.
더듬거리고 부딪혀 부서지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자신을 수용하는 소년의 성장을 통해 현재 나의 더딘 노력도 언젠가 더 넓은 곳을 향하며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을 믿고 싶어질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누구나 품고 있는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임을 알고 계속해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겁니다.
무엇이 될지 아직은 막연하기만 한 그 일을 더디게 해 나가다 보면 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이 일을 왜 하려는 걸까 재능도 없는데 무리한 욕심은 아닐까 자괴감에 빠져 듭니다.
▲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지은이), 시드니 스미스(그림) ⓒ 책읽는곰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소년은 아침마다 자신을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지만 어떤 것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목소리처럼 분절된 이미지들이 소년이 맞이 하는 아침의 풍경과 더불어 좌절감과 답답함을 전합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더듬는 소년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지만 말을 해야 할 순간은 생기고 맙니다. 그의 입과 목 안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 채 보통 사람들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표정에만 주목하는 친구들 때문에 속상한 소년.
방과 후 자신을 데리러 온 아버지와 함께 강가로 갑니다. 학교에서의 일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서 함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따스하고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네죠. '너는 강물처럼 말한다'고요.
강물을 마주한 소년이 물결의 흐름을 보며 남들과 다른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용하는지 그림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라요. 앞 장면의 분절된 이미지는 이 장면에서 크게 펼쳐지며 목소리처럼 나뉘어 있던 소년의 세계를 모으고 확장시킵니다.
실제로 말을 더듬었던 유년 시절의 경험을 담아 조던 스콧이 쓰고 <괜찮을 거야>의 시드니 스미스가 그렸습니다. 소년의 심적 상태를 잘 드러내는 효과적 연출로 매 장면을 만나며 그의 감정에 이입하게 됩니다.
서툴고 머뭇거리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좌절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이 그림책은 넌지시 알려줍니다. 유유하게 거침없이 나아가는 듯 해도 실은 강물은 굽이치고 부서진다는 것을. 그럼에도 쉼 없이 흘러가는 의연한 강물의 흐름은 감동과 위안, 응원을 얻습니다.
더듬거리고 부딪혀 부서지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자신을 수용하는 소년의 성장을 통해 현재 나의 더딘 노력도 언젠가 더 넓은 곳을 향하며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을 믿고 싶어질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누구나 품고 있는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임을 알고 계속해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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