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 없도록 하겠다"
9일 오전 취임식...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선택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
▲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의용 신임 외교부장관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필연성을 강조하며, 향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정의용 신임 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18층 리셉션홀에서 차관, 본부장 등 임직원 20여 명만이 참가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코로나 상황으로 다른 직원들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생방송을 시청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외교적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EU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며,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상생협력을 추동하는 중견국 외교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 사명 의식 강조
정 장관은 70년대 외교부장관을 지낸 고 박동진 전 장관이 자주 언급했다는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는 말을 예로 들며,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자질로 전쟁에 뛰어든 전사에 버금가는 사명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971년 제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들어왔다.
그는 "(그런 사명 의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4년 연속 수출 1조 원을 달성한 세계 7위의 수출 강국, 191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신남방, 신북방정책을 통해 외연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외교 강국,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정세를 논의하는 국제사회의 선도국가가 됐으며 최근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연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세계는 대한민국의 성장에 경이와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에게 기대하는 책임과 역할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외교적 도전을 헤쳐나가고자 한다"며 "여러분도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외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아침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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