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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TV토론, 하루 앞두고 무산... 서로 '네 탓'

금태섭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 유감" vs. 안철수 "단일화 실무논의 재개해야"

등록|2021.02.14 14:43 수정|2021.02.14 14:48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 공동취재사진


오는 15일로 예정되어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의 TV토론이 무산됐다.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단일화'를 논의 중인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금태섭 캠프는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듯 한 모양새다.

TV토론을 하루 앞둔 14일, 금태섭 전 의원은 캠프 명의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라며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습니다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라며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후보들 사이의 진지한 토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저는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TV토론 무산이 금태섭 전 의원 측의 실무논의 거부 탓이라고 주장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TV토론이 일정상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금태섭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아울러 방송사 선정과 TV토론의 형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양측에 조속한 실무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다시 한 번 금태섭 후보 실무협상팀은 실무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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